▶ 비약물 치료법 각광
▶ 몸과 삶을 긴밀히 느끼며 통증을 두려워하지 않고 통증과 함께 사는 법 통해 생활 집중케하는 명상

각종 통증에 요가, 운동, 물리치료, 침, 타이치, 이완요법, 인지행동 치료, 마음챙김 등의 비약물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림 Paul Rogers>
많은 사람들이 만성 통증에 시달린다. 두통, 요통, 근육통, 관절염 등 각종 통증 때문에 약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진통제를 장복하다 보면 그 복용양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 문제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이런 만성 통증의 완화 또는 치료를 위해 약을 쓰지 않는 대체 요법들의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요가, 침, 마사지, 타이치, 명상 등의 요법으로 통증을 다스리는 것으로, 이중에서도 특별히 마음챙김(mindfulness)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가 허리통증에 강력한 치료효과를 낸다고 보고 있다.
신경외과 의사이며 통증 전문의인 닥터 제임스 캠벨은 “최고의 통증 치료는 바로 우리 코앞에 있다”면서 통증으로 인해 삶이 재난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자기 찾아오는 통증은 우리 몸에서 뭔가 잘못됐다는 자연의 경고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만성 통증은 경고의 신호가 아니므로, 이를 두려워하면 오히려 더 오래 지속적인 고통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 닥터 캠벨의 설명이다. 존스 홉킨스 의대의 명예교수이기도 한 그는 “통증과 함께 살다보면 사람들은 점점 더 비활동적이 되는 악순환에 사로잡혀 근육의 힘을 잃게 되고 그것은 더 많은 통증 문제로 진화한다”고 강조했다.
만성 통증에 강한 진통제를 쓰면 문제를 키운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의학계는 요즘 투약하지 않는 비침습성 치료(noninvasive treatments)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의사학회는 최근 만성적인 혹은 재발하는 허리 통증의 치료에 비약물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현재 미국에는 이런 환자가 전체 성인의 4분의 1이나 되며, 이로 인한 의료비용이 연간 1,000억달러에 달한다.
대부분의 요통 환자들이 치료를 하건 안하건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는 사실에 주목한 미국의사학회는 열, 마사지, 침 혹은 때로 척추도수치료(지압치료나 접골요법)를 치료법으로 추천하고 있다. 만성 요통 환자들에게는 운동, 재활치료, 침, 타이치, 요가, 점진적 이완법, 인지행동 치료, 그리고 마음챙김을 통한 스트레스 감소 등이 추천된다.
국립보건원(NIH)의 한 부서인 전국 상호보완과 통합건강 센터의 연구원들도 약을 쓰지 않는 통증 관리를 최우선 연구과제로 삼고 있다. 이 센터의 리처드 L. 나힌 박사와 동료들은 요통, 근육통, 심한 두통, 무릎 관절염, 목통증 등의 문제에서 비약물 치료의 효과를 집중 연구한 결과를 지난해 매요 클리닉 의학지에 출판했다.
잘 설계된 임상실험을 근거로 연구팀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상호보완적 접근은 일부 환자들의 통증 관리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요통에는 침과 요가, 무릎 관절염에는 침과 타이치, 심한 두통과 편두통에는 이완 요법, 목통증에는 적당한 마사지 요법이 효과를 보였다.
또한 마사지 요법과 척추 접골요법으로 약간 효과를 본 요통 환자들도 있었고, 근육통 환자들 중에는 이완 테크닉과 타이치가 도움이 되기도 했다.
요즘 새로운 연구 중에는 카이저 퍼마넨티 워싱턴 헬스 리서치 인스티튜트와 시애틀의 워싱턴 대학 연구진이 함께 진행한 것이 관심을 끈다. 마음챙김을 통한 스트레스 감소와 인지행동 치료법이 만성 허리통증을 완화하고 환자의 기능을 개선하는데 일반 치료보다 효과적이라는 내용이다.
C.B.T.로 불리는 인지행동 요법은 본질적으로 사람들에게 문제를 보는 방법을 재구성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이 요법이 여러가지 통증의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마음챙김 요법은 일반 치료법이나 C.B.T.보다 비용면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음챙김이란 기본적으로 명상과 비슷한 것으로, 환자가 자신의 몸과 삶을 긴밀하게 느끼면서 릴랙스 하는 법을 배우고 통증에 대해 반응하지 않으며 자신의 생활에 좀더 집중하도록 하는 테크닉이다.
2년 후 팔로업 연구에서도 마음챙김 요법이나 인지행동 요법을 실행한 환자들은 일반 의료케어를 받은 환자들보다 더 많이 좋아진 상태를 유지했다고 연구 팀은 밝혔다.
그런데 비약물 통증 치료를 일반화하는 데에는 두가지 큰 장애가 있다. 하나는 대부분의 보험회사들이 이런 치료법을 커버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경우 많은 환자들은 그 한계점을 알고 있어도 보험이 커버되는 약물 치료를 선택하게 된다.
또 다른 문제는 용이성(availability)이다. 시골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가까운 곳에서 인지행동 치료법이나 마음챙김 요법을 배울 수 있는 테라피스트를 찾기 힘들다. 마사지 테라피스트나 타이치, 침술사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또 다른 옵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귀띔한다. 보험으로 커버되는 물리치료(physical therapy)가 그것이다. 좋은 피지컬 테라피는 통증 완화에도 좋으며 빠른 회복을 돕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움직이고 활동하라는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통증은 더 많이 느껴지고 더 심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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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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