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사업체들은 제품의 상당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이런 거래가 점점 비밀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AP는 이방카가 백악관 고문직을 맡은 후부터 제품을 수입하는 중국 업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려워졌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방카는 백악관 입성 전까지 패션·생활 브랜드인 '이방카트럼프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을 운영했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대부분의 상품은 중국에서 제조된 수입품이다.
무역 데이터를 통해 일상적으로 공개됐던 이 회사의 거래 정보는 이방카가 백악관에서 공직을 맡으면서 사라졌다. 전체 물동량의 90%를 차지하는 업체의 정보도 베일에 쌓여 있다. 브랜드의 소유자는 여전히 이방카지만 이 업체는 해당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이방카의 브랜드 뿐만 아니라 의류, 신발, 핸드백 등의 생산을 감독하는 라이센스 업체들도 공급처에 대한 정보 공개를 거부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방카와 그녀의 남편인 제러드 쿠슈너는 모두 백악관 고문직을 맡고 있는 공직자다. 자신과 관련된 기업의 정보를 숨기는 것은 엄격한 이해 충돌 방지 규범을 두고 있는 미국에서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
또 이방카와 쿠슈너는 대표적인 '비선 실세'로 불릴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이 외국 정부와 업체들의 로비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방카의 사업체가 중국 기업들과 맺고 있는 거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도 배치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대중 무역적자 축소', '공정한 무역' 등을 강조해 왔다.
AP는 "공시 정보 부족으로 외국 정부가 백악관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비즈니스 관계를 활용할 수 있는지, 미국의 일자리를 없애는 외국 정부의 수출 보조금을 바탕으로 그녀의 회사가 이익을 얻고 있는지 등을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백악관 윤리담당관으로 일했던 리처드 페인터 미네소타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 진행하는 해외 사업은 헌법에 위반된다며 위헌 소송을 제기했다. 이방카의 사업도 소송 내용의 일부다.
페인터 교수는 "나는 그녀가 (중국과의)비즈니스에서 얼마를 벌어들이는지 알지 못한다"며 "우리의 무역 정책은 매우 어색한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AP는 과거 이방카의 상품을 선적했던 업체 중 중국 정부 소유 기업을 포함한 2개 기업이 수출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선정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방카의 사업체가 이 기업들과 여전히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 중국 업체들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최소 30t의 핸드백을 미국에 공급했다. 전문가 4명은 세부 사항은 불분명하지만 이 거래가 공정 무역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오는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을 향한 미국의 통상 압박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이 주요 무역 문제에 대해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또 "양자 무역 및 투자관계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면서 "미 기업에게 (중국이)공정하며 상호 대우를 해주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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