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9회 백상배 미주오픈, 명승부 연출
▶ 브라이언 송, 디펜딩 챔프에 짜릿 역전 우승 “지난달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우승 바칩니다”

제39회 백상배 미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라이언 송씨가 우승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이 우승을 바칩니다.”
제39회 백상배 미주오픈에서 마지막 날 대회 2연패에 도전한 디펜딩 챔피언 케빈 김(33)에 역전승을 거둔 브라이언 송(23, 한국명 경욱)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정말 어메이징한 느낌”이라면서 “올해 94세이셨던 할아버지가 지난 달 돌아가셨는데 이번 우승을 할아버지께 바치고 싶다. 할아버지가 평생 한국일보를 애독하셨는데 이번 우승소식을 신문으로 보셨다면 정말 즐거워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송은 이날 치노힐스소재 로스 세라노스 컨트리클럽 사우스코스(파74, 7,628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70타를 치며 이틀 합계 9언더파 137타로 이날 이븐파 73타를 친 디펜딩 챔피언 케빈 김(7언더파 139타)타를 2타차로 제치고 영광의 우승을 차지했다.
라운드 초반만 해도 케빈 김이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하는 듯 했다. 브라이언 송에 1타차 리드를 안고 출발한 케빈 김은 라운드 시작과 함께 4연속 줄버디를 터뜨리며 1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브라이언 송과 4타차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케빈 김은 5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반면 브라이언 송은 버디를 잡아 차이가 2타차로 줄면서 승부는 예측할 수 없는 쪽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래도 전반이 끝났을 때까지 2타차 간격이 유지됐고 10번홀에서 브라이언 송이 보기를 범하면서 차이는 다시 3타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11번홀에서 케빈 김이 티샷이 덤불 밑에 떨어지는 불운을 만나면서 더블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격차가 1타차이로 다시 좁혀졌고 기세를 탄 브라이언 송은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마침내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압박을 느낀 케빈 김은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처음으로 리드를 내줬고 브라이언 송은 이를 끝까지 지켜냈다.
브라이언 송은 다음 홀에서 케빈 김의 버디를 역시 버디로 응수하며 1타차 리드를 마지막 홀로 가져갔고 마지막 홀에서 실점 만회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선 케빈 김의 티샷이 물에 빠져 보기로 홀아웃하면서 2타차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시니어조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케니 송(55^사진)씨가 더욱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이틀합계 이븐파 146타로 강태식씨와 크리스 차씨(이상 1오버파 147타)를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송씨는 이날 17번홀까지 크리스 차에 2타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하이브리드 세컨샷으로 그린을 직접 노려 에지까지 보낸 뒤 칩샷으로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고 이 홀에서 차씨가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1타차로 백상배의 주인이 바뀌고 말았다. 열전의 대미를 장식한 극적인 역전 드라마였다.
<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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