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우리는 뉴스를 끄고
새소리나 트럭이 지나가는 소리
혹은 이웃의 목소리를 들어야해.
책을 덮고 모든 창문을 열어야해
내면에 소용돌이를 치는 것들을 내보내고
창가에 와서 푸드덕거리는 것들을 모두
안으로 불러들일 수 있도록
때로는 전화기를 끄고 베란다에 나가 온종일
태양이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해
당신의 앞에 펼쳐진 하루
자갈들 위로 흐르는 기찻길
때로는 저녁 안개 속나무 층계를 걸어 강가로 가야해
거기 핑크빛 장미가 꽃잎을 접는,
풀밭의 언덕에 앉아
두 마리 거위를 기다려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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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지구가 아프다. 환경은 파괴되어가고 휴머니즘은 사라져가고 있다. 뉴스는 다투어 가장 더러운 곳들을 가장 자극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온 세상이 피곤하다. 때로 뉴스를 멀리하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우리의 영혼에 휴식과 명상이 필요하다. 잠시, 뉴스를 끄고, 주변의 순한 정경을 향해 문을 열자. 그 어느 곳으로도 갈 수 없다면, 가만 눈을 감자. 그리고 상상하자, 저녁 햇살에 젖어오는 강가, 핑크빛 들장미가 잠들고 깨어나는 풀숲 같은 것을. 그리고 기억하자. 지구상엔 여전히 평화와 사랑을 꿈꾸고 실천하고자 하는 이들이 아주 아주 많다는 것을.
<Phillip Terman , 임혜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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