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쇼 차이나에서 공개된 중국의 J-20 스텔스기[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이 1일 처음으로 공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J-20)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중국은 광둥(廣東) 성 주하이(珠海)에서 개막한 제11회 중국국제항공항천 박람회(에어쇼 차이나)에서 미국의 주력 스텔스기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II'에 맞서 자체적으로 개발해온 J-20 두 대를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실전 배치할 가능성을 비쳐 주목을 받았다.
영국의 국제 군사 전문매체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WD)는 J-20이 기체 내 무기창이 훨씬 넓고, 터보팬 엔진과 뒷부분 중간날개에 설치된 수직 안정판과 널찍이 분리된 점 등을 볼 때 동체가 예상보다 크다고 1일 평가했다.
또 미국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텍도 영국의 전투기 전문가 저스틴 브롱크를 인용, "J-20이 스텔스 성에서는 뒤진다"고 전했다.
브롱크는 "J-20 동체 앞부분의 수평 날개(canards), 보호성에서 취약한 엔진, 기체 아랫부분의 수직 안정판 등을 고려하면 레이더를 회피하는 스텔스 성 측면에서는 부족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미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소속 전문가 이언 윌리엄스는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J-20 동체 디자인이 지난 1980년대 당시 소련이 개발한 'MiG 1.42'와 흡사한 것이라며, 이를 고려할 때 기술 측면에서 예상보다 진전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윌리엄스는 "그러나 전자장치를 살펴보기 전에는 J-20의 성능이 뒤처지는지 아닌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IHS 제인스의 항공 전문가 벤 무어는 그러나 "J-2O이 게임체인저는 되지 않더라도 중국군의 작전타격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골드파인 미 공군 참모총장은 앞서 에어포스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J-20의 기술력을 F-22나 F-35의 그것과 비교하는 것은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온갖 형태의 시스템과 네트워크 등을 고려하면 아직 미국이 비대칭 우위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의 군사 전문가 인줘(尹卓) 해군소장은 J-20이 공식적으로 공개된 데 대해 "장비의 기술적 측면에서 중국 공군의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J-20은 미국 기준으로는 4세대에서 5세대 전투기로, 중국 자체 기준으로 보면 3.5세대에서 4세대 전투기로 각각 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행 중인 미국의 스텔스기 F-22(왼쪽)와 F-35(오른쪽)[미 국방부 제공]
한편 미 국방부는 중국이 J-20 수출용으로 'FC-31'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 영국, 호주, 일본 등 10개국 이상으로 수출되는 F-35기종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FC-31기는 지난 2012년에 첫 시험비행을 했으며, 2014년 주하이 에어쇼에서도 선보였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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