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
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
사랑의 덫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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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을 거란다. 비오는 거리를 생각에 잠겨 걸어가는 사람은 사랑의 슬픔을 아는 이란다. 그 사랑은 꼭 그런 사랑이 아니어도 되고 그 애인은 꼭 그런 애인이 아니어도 된다. 그저 무언가 슬프고 아름다운 과거가 있을 거라는 거다. 이생에서가 아니면 저 먼 전생에 그랬을 거다. 억겁의 윤회가 돌고 돌았으니 그 어느 먼 전생에도라도 그런 사랑, 그런 애인 없었던 사람은 없겠다. 그래서 세상은 비를 좋아하고 눈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이렇게 붐비나보다
<
조병화(1921-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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