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올랜도 참사 추모 티셔츠를 보여주는 다이어 올랜도 시장

고펀드미닷컴에 개설된 올랜도 참사 희생자 유족 돕기 성금 모금 사이트
미국 최악의 총기 테러가 발생한 플로리다 주 올랜도 시의 버디 다이어 시장이 모은 성금을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들에게 직접 전달하겠다고 17일 발표했다.
다이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러 조언을 청취한 뒤 비영리기관의 검증을 거치기로 한 이전 결정과 달리 ‘원올랜도기금’에 모인 성금을 시(市)가 직접 부상자와 희생자 유족에게 건네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여러 총기 참사 후 미국 곳곳에서 물밀 듯이 답지한 온정의 손길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CBS 방송에 따르면,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참사, 버지니아 공대 총기 참사 등 종전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유족 100명 이상은 올랜도 참사로 조성된 성금이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에게 100% 직접 전달돼야 한다는 청원에 서명했다.
샌디훅 참사에서 딸을 잃은 넬바 마르케스 그린은 “총기 테러 후 모인 성금이 희생자 유족에게 모두 전달되지 않았다”면서 “올랜도에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올랜도 참사 기부자들에게 “여러분이 어렵게 번 돈이 희생자들에게 돌아간다는 걸 확실히 알 때까지 기부를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비극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개인 또는 단체, 조직을 절대 믿지 말라는 말도 곁들였다.
올랜도 참사 후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를 돕기 위한 여러 온라인 사이트가 생긴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모은 단체는 ‘원올랜도기금’과 ‘플로리다 평등’이다.
올랜도 총기 참사 직후 다이어 시장의 발표로 발족한 ‘원올랜드기금’은 비영리재단인 센트럴플로리다재단이 관리한다.
올랜도 지역의 가장 큰 고용주인 월트디즈니와 이번 참사 희생자 49명 중 6명을 직원으로 둔 NBC 유니버설이 가장 많은 100만 달러를 이 기금에 기부했다.
여러 단체가 십시일반 모은 기금은 700만 달러(약 82억1천800만 원)를 돌파했다.
성 소수자단체인 ‘플로리다 평등’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에 성금 사이트를 개설해 닷새 만에 524만 달러(61억5천176만 원)를 적립했다.
‘플로리다 평등’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명성이 높고 믿을 수 방식으로 성금을 희생자와 부상자에게 나눠줄 예정”이라면서 2012년 콜로라도 주 오로라 극장 총기 난사 사건과 2015년 테네시 주 채터누가 해군 시설 총기 난사 사건에서 희생자를 도운 비영리기관 ‘미국범죄희생자센터’와 제휴해 적절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