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동의 비행기 응원메시지 사연을 다룬 카라스의 페이스북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총기 테러로 손자를 잃은 할머니에게 비행기에 동승한 승객들이 전한 응원메시지가 잔잔한 감동을 부르고 있다.
16일 미국 NBC와 CBS 방송에 따르면, 총기 참사로 손자 루이스 오마르 오카시오 카포(20)를 잃은 할머니는 손자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고 14일 올랜도행 제트블루 항공기에 올랐다.
알래스카, 델타 항공과 더불어 테러 참사 유족을 무료로 올랜도까지 태우는 제트블루 항공의 승무원들 역시 이 할머니의 가슴 찢어지는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승무원들은 담요와 베개, 휴지 등을 할머니에게 건네며 1시간 15분의 비행시간 동안 실의에 빠진 그를 최대한 보살피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중 켈리 데이비스 카라스는 동료 승무원인 멜린다 윈스테드와 함께 한 가지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비탄에 빠진 할머니에게 보낼 응원의 메시지를 써달라고 승객들에게 요청하기로 한 것이다.
승무원들은 음료 주문을 받을 때 손님들에게 한 장의 종이에 서명과 함께 할머니에게 보낼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통로 절반쯤 지날 무렵, 윈스테드가 카라스에게 다가가 놀라운 사실을 전했다.
손님들이 간략한 문장이 아닌 문단을 지어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종이가 더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비행시간이 짧아 곧 올랜도에 도착할 지경에 이르자 두 승무원은 메시지 적기를 대기하던 승객들에게 빈 종이를 건넸다.
도착할 무렵, 위로와 평화, 사랑, 응원의 내용으로 가득 찬 종이가 여러 페이지를 이룰 만큼 쌓였다.
몇몇 승객은 현금 기부금을 할머니에게 건네기도 했다고 한다. 카라스는 비행기에서 겪은 놀라운 얘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고, 16일 현재 8만6천 명 이상이 이 사연을 접했다.
도착 안내방송 직후엔 일부 승객의 요청을 할머니가 승낙해 비행기 내에서 손자 카포를 애도하는 묵념도 이뤄졌다.
승객들은 또 비행기에서 내릴 때 일일이 할머니에게 다가가 함께 눈물을 흘리고 포옹하며 그를 위로했다고 카라스는 페이스북에 썼다.
카라스는 “너무 쉽게 합법적으로 대량 살상무기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일부 증오심 가득하고 망가진 사람들이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친절하고 다른 누군가를 걱정한다”면서 자신의 제안에 넘치는 사랑으로 화답한 승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