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DC 워터게이트 복합단지의 재개장 전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표적인 정치범죄 ‘워터게이트 사건’의 발생지인 미국 워싱턴DC의 워터게이트 복합단지가 워터게이트 사건이 있기 전은 물론 그 뒤에도 여러 번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사건의 발생 장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블룸버그뉴스와 히스토리채널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1970년 미 정부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던 과격 운동가들을 기소하면서 수백 명의 반전 시위대가 워터게이트 복합단지에 난입한 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호텔은 물론 사무실과 주거공간으로 구성된 이곳에 당시 리처드 닉슨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여러 명 거주하고 있던 때문이었다.
워싱턴DC 서쪽 끝부분인 워터게이트 복합단지 자리에는 1920년대에 해군병원이 들어서 있었지만, 당시 지역 주민의 대부분이던 빈곤 노동계층에 대한 진료를 도외시한 탓에 물의를 빚은 일도 있었다.
1972년 발생한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이 장소가 논란을 빚은 대표적인 사례는 2005년 발생한 한 로비스트의 '성 접대' 추문이었다.
로비스트 브렌트 윌크스가 정치인이나 정부 관리들에게 각종 향응을 제공하거나 뇌물을 주기 위한 장소로 워터게이트를 이용했던 일에 대해 NBC 등 미국 언론들은 '닉슨 하야 이후 다시 워터게이트가 다시 정치 논란의 중심이 됐다'고 전했고, 윌크스는 중앙정보국(CIA) 등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유용한 혐의로 두 번에 걸쳐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워터게이트 복합단지를 설계한 건축가 루이지 모레티가 이탈리아 파시스트당 지도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주요 지지자였다는 점 역시 꾸준한 논란거리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미국 대선을 약 4개월 앞둔 1972년 6월17일 공화당 후보인 닉슨의 측근들로부터 지시를 받은 5명의 괴한이 워터게이트 복합단지 안에 있던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침입해 문서를 촬영하고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적발된 일을 가리킨다. 이 사건의 여파로 닉슨 전 대통령은 1974년 8월 백악관에서 불명예 퇴진해야 했다.
약 9년간 1억2천500만 달러(약 1천470억원)를 들여 리모델링 공사를 해 왔던 워터게이트 복합단지는 이날 재개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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