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BI가 밝힌 범인 오마르 마틴
▶ IS·알카에다 등으로부터 교감

버락 오바마 대통령(가운데)이 13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제임스 코미 FBI 국장과 제 존슨 국토안보부장관 등으로부터 수사 보고를 받고 있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13일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29)이 외국 테러조직으로부터 잠재적인 영감을 얻어 급진화(radicalization)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미 국장은 이날 오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번 사건 수사상황에 대한 보고를 마친 뒤 샐리 예이츠 법무차관과 함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FBI는 용의자가 급진화 됐을 가능성을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급진화’라는 표현은 지난해 12월 샌버나디노 총격테러 당시 용의자에 대한 수사과정에서도 쓰인 바 있다. 이는 국제 테러조직으로부터 직접적 지시를 받기보다는 그로부터 영감을 얻어 스스로 급진적으로 변화됐음을 의미하는 차원에서 사용됐다.
코미 국장은 “용의자가 기존 극단주의 조직의 일부이거나 그 같은 조직이 어떤 영감을 줬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우리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온갖 수단을 다 강구해 이 같은 테러가 발생하게 된 경위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미 국장은 특히 용의자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공범이 개입돼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용의자의 사생활을 캐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FBI는 휴대폰 등 용의자의 전자기기를 특별히 주의 깊게 조사할 방침이라고 코미 국장은 설명했다.
코미 국장은 그러면서 “용의자가 911에 세 차례 전화를 걸어 통화원과 대화했다”며 “그가 통화 중 한 차례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충성을 서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의자가 통화에서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범들과의 연대를 주장했고, 알 누스라 전선(시리아 북쪽에 근거를 둔 알카에다 연계조직)을 위해 시리아에서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해 사망한 플로리다주 출신 미국인과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코미 국장은 그러나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들과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한 미국인은 IS로부터 영감을 받지 않았다”며 “그래서 용의자의 범행동기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코미 국장은 이어 “게이에 대한 반감이 범행의 동기가 됐는지도 파악 중”이라며 “왜냐하면 성적 소수자(LGBT)를 인정하고 축하하는 달에 발생한 공격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FBI가 2013년 5월부터 10개월간 조사를 하고도 테러 용의점을 찾아내지 못한데 대해 “용의자가 당시 FBI로부터 조사를 받을 때에는 알카에다와 가족 인연이 있고 IS와는 숙적관계인 시아파 조직인 헤즈볼라의 멤버라고 주장했다”고 해명했다.
FBI 마이애미 현장사무소는 당시 지방법원에서 계약직 경비원으로 일하던 용의자가 테러와 관련된 선동적 발언을 일삼아 잠재적 테러리스트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예비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고 그는 전했다.
용의자는 당시 주변에 “미국 당국이 내 아파트를 습격해 부인과 아이를 공격하면 나는 스스로 순교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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