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5년 시작돼 지금도 계속…“비결? 편지 받으면 답장하기”
호주에 사는 쌍둥이 자매가 80년 이상 태평양 건너 미국의 쌍둥이 자매와 각각 펜팔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특히 이들의 교류는 대를 이어 딸과 손녀 세대로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첫 인연은 시드니에 사는 쌍둥이 자매 둘시 그로스와 낸시 발리가 1935년 시드니의 한 라디오 방송에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방송 진행자가 펜팔 친구를 찾아주겠다며 자매의 동의 아래 편지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보냈기 때문이다.
80년이 지난 지금도 손수 쓴 편지 교환이 이뤄지고 있으며, 그로스 여사의 경우 지난달에만 3통의 편지를 받았다고 호주 ABC 방송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발리 여사는 “80년 동안 받은 편지와 사진을 매우 커다란 상자 안에 가득 채워 보관하고 있다”며 “어린 시절에 받은 편지를 읽는 것이 매우 재미있고, 전쟁 기간에 받은 것이 특히 더 재미있다”라고 이 방송에 말했다.
쌍둥이들은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한 지 50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만났다. 미국의 쌍둥이 자매인 바버라와 베아트리체가 시드니를 방문했을 때다.
이들의 인연은 딸로도 이어졌다.
엄마와 이모의 펜팔 습관을 보고 자란 그로스 여사의 딸 히더는 8살 때부터 미국에 있는 베아트리체의 딸인 게일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딸들도 이미 편지 교류 기간이 50년이나 됐으며 그 탓인지 삶도 아주 닮았다.
둘 다 걸스카우트 활동을 했고, 초등학교 교사가 됐으며 지금은 장애인 서비스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두 사람은 교사 시절 서로 학생들을 연결해 주면서 편지를 쓰도록 하기도 했다.
딸들의 편지 교류는 다시 자녀세대로 이어져 히더의 딸은 게일의 며느리와 친구가 됐다. 다만 시대 변화를 반영해 3세대 간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 둘은 최근 수개월 사이로 아이도 낳았다.
히더의 딸 케이시는 “우리까지 서로 연락하게 될 줄은 할머니들은 모르셨을 것”이라며 “직접 편지를 쓰는 게 좋겠지만, 오늘날에는 쉽지 않은 만큼 차선은 인터넷을 통해 연락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리 할머리는 80년 이상 펜팔을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을 질문 받자 “편지를 받으면 답장하는 것”이라며 간단히 답하고는 환하게 웃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