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미국 항공사가 운영하는 비행기를 타고 미국 여행을 하려면 바지 길이에도 신경을 써야할 판이다.
31일 미국 온라인 매체인 허핑턴포스트, 매셔블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공항에서 워싱턴 주 시애틀 공항으로 가려고 비행기 연결편을 기다리던 희극배우 매기 맥머핀(가명)은 탑승 게이트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탑승구 앞에 있던 저가항공사 제트블루의 한 관계자가 다가오더니 "바지가 너무 짧으니 다른 옷으로 갈아입기 전까진 비행기에 탈 수 없다"고 한 것이다.
당일 뉴욕에서 보스턴으로 비행기를 타고 넘어올 때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맥머핀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KIRO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 옷이 비행기에 타기엔 부적절하다고 승무원들이 상의하고, 조종사가 최종적으로 다른 옷을 걸치기 전까진 비행기에 못 태우겠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면서 "매우 무시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담요로 가리면 안 되느냐고 제트블루 항공사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해당 비행기의 탑승을 퇴짜맞은 맥머핀은 공항 상점에서 22달러를 주고 잠잘 때 입는 반바지를 산 후에야 다른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제트블루 항공은 바지 구입비 22달러와 함께 200달러 상당의 항공권 쿠폰을 맥머핀에게 변상했다.
이 항공사의 대변인은 KIRO 방송에 "맥머핀의 바지로 탑승한 다른 가족들이 불쾌하게 느낄 수 잇어 승무원들이 제지한 것 같다"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린 승무원들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매셔블은 제트블루를 포함해 미국 항공사에 승객의 복장 규정을 명문화한 규정은 없다고 소개했다.
다만, 2011년 CNN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제트블루 항공사의 약관엔 '폭력적 혹은 상대방에게 겁주는 행위를 하는 승객, 복장이 외설적인 승객의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어떤 복장이 외설적이고 선정적인지는 명백한 기준 없이 순전히 승무원, 조종사 등 항공사 관계자들의 주관적인 잣대로 정해진다.
맥머핀은 제트블루 항공사의 사과를 받았다면서도 조종사의 공식 사과와 명문화한 승객 복장 규정, 그리고 더 큰 금전적인 보상을 바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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