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힙합 성지ㆍ갱단 활동무대 ‘두얼굴’…총격사건 급증

컴턴 시 전경
LA 남쪽에 있는 컴턴(Comton) 시는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다.
지난해 8월 개봉한 힙합 영화 '스트레이트 아우터 컴턴'이 개봉한 뒤 국내에서도 잘 알려졌다. 이 영화는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중반까지 활동한 흑인 힙합그룹 N.W.A의 탄생과 멤버들의 삶을 담았다.
경찰과 갱단 간 전쟁이 한창일 때 이지-이, 닥터 드레, DJ옐라, 아이스큐브 등은 마약·폭력 범죄를 포함한 뒷골목 흑인 갱단의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담은 음악으로 반향과 논란을 함께 일으켰다.
컴턴은 또 미국의 유명 힙합 가수 켄드릭 라마와 더 게임의 고향이면서 서부 힙합의 성지이자, '블러드갱'과 '크립스갱' 등 흑인 갱단의 활동무대이기도 하다.
인구 10만 명의 컴턴이 갱단 폭력과 마약범죄의 악순환 속에 점점 더 흉포한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컴턴에서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갱단 총격으로 희생된 사람만 15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를 웃도는 것이며, 지난해 한 해 동안 총격으로 사망한 13명보다도 2명이나 많은 수치다.
앞서 지난 2월에는 1살짜리 여자아이 오텀 존슨이 자신의 집에서 갱단이 쏜 총에 맞아 숨져 전국 언론에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컴턴은 수년 전부터 범죄의 도시에서 벗어나기 위한 안간힘을 써왔다. 하지만 갱단들의 잇따른 총격으로 도시 발전계획은 수포가 될 처지에 놓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방 법무부의 '전국 범죄 저감 네트워크 전략' 아래 컴턴 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가석방자 사회 재입소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갱단과의 전쟁에도 나서고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법무부뿐만 아니라 연방수사국(FBI), 지역 검찰청까지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법무부의 범죄 저감 정책으로 델라웨어 주 윌밍턴과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범죄율이 급격히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영화 `스트레이트 아우터 컴턴’
실제로 경찰은 올해 들어 발생한 갱단의 총격 살인사건에서 누가 무슨 이유로 범행했는지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컴턴의 뿌리 깊은 경찰에 대한 불신도 한몫하고 있다.
반면 컴턴이 10년 전보다는 살인사건 비율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점에서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갱단 정화와 사회 안전망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10년 전만 하더라도 컴턴 시의 한해 살인사건 비율은 평균 70건에 달했다고 LA 카운티 경찰국은 밝혔다.
마이클 태처 컴턴 경찰서장은 "범죄 저감 네트워크 전략이 당장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불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갱단을 척결하고 치안을 확보하는 일은 장시간 인내를 갖고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컴턴의 갱단 활동영역 지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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