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주한 일정 마무리…“개인적 목적이나 정치적 행보와 전혀 무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 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엔 NGO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6.5.30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반 총장은 방한 이후 자신의 행보를 둘러싼 정치적 해석과 관련해 "국내에서 행동에 대해 과대해석하거나 추측하거나 이런 것은 좀 삼가, 자제해 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엔 NGO 콘퍼런스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황교안 국무총리,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참석자들과 웃고 있다. 2016.5.30
전날 경주에 도착해 하룻밤을 지낸 반 총장은 이날 아침 유엔 간부, 실무진, 외교부 관계자 등과 경주 힐튼호텔에서 간단히 조찬을 했다.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가벼운 웃음을 보이며 손을 들어 "반갑습니다"고만 하고 조찬장에 들어갔다.
힐튼호텔 옆 하이코에서 개막한 제66차 유엔 NGO 콘퍼런스 개회식에 앞서 오전 9시 25분께는 유스 코커스(Youth Caucus)에 참석했다.
국내외 대학생 50여 명이 콘퍼런스 주제를 논의하고 그동안 활동을 소개하는 행사다. 반 총장은 청년들을 격려하고 행사 참여 계기 등에 이야기를 나눴다.
청년들은 반 총장이 입장하자 열렬히 환호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여러분들은 꿈도 열정도 동정심도 있어야 한다"며 "열정만 있어서는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열정과 함께 동정심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하고 중요한 문제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모두를 위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젊은이들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퍼런스 사무국은 그가 젊은 층과 호흡하기 위해 유스 코커스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 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엔 NGO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6.5.30
이어 반 총장은 황교안 국무총리,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짧은 티 타임을 가진 뒤 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반 총장은 축사에서 "제가 생각하는 NGO의 약어는 '네트워크 오브 글로벌 오퍼튜너티(Network of Global opportunity)', 세계적 기회의 네트워크"라며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며 배운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파트너십'이고, NGO 참여가 없다면 아무리 야심 찬 이니셔티브도 결코 충실히 달성하기 어렵다"고 NGO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 "한국전쟁 당시 모든 학교가 파괴됐고 저는 다른 아이들처럼 야외에서 공부했다. 의자도, 교과서도 없었다. 저희가 배운 교과서는 유엔에서 기증한 것이었다"며 "그런 교육 덕분에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는 것"이라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개회식이 끝날 무렵 행사장 1층에 마련한 전시 부스를 둘러봤다.
비공개로 NGO와 사회적 기업 부스를 관람했다.
이후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대권 도전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할지 큰 시선을 끌었으나 그는 이번 방한에 과대 해석을 삼갈 것을 요청했다.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엔 NGO 콘퍼런스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웃고 있다. 2016.5.30
반 총장은 "방한 목적은 개인적 목적이나 정치적 행보와는 전혀 무관하게 오로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행사에 참여하고 주관하기 위해 온 것"이라며 "관훈클럽 비공개 간담회를 했는데 내용이 과대, 확대, 증폭된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를 많이 추측하고 보도하는데 제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는 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제가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경주 모 한정식 식당에서 수행원들과 비공식 오찬을 했다.
이후 신경주역에서 KTX로 서울로 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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