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세 남아 고릴라 우리에 들어가 10분간 붙잡혀…생명에는 지장 없어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남자아이가 고릴라 우리에 떨어지는 바람에 멸종위기종 롤런드 고릴라 한 마리가 사살됐다.
28일(현지시간) 오후 4시께 미국 오하이오주(州)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만 4세 남자아이가 고릴라 우리에 떨어져 동물원 관계자들이 아이를 붙잡고 있던 17살짜리 롤런드 고릴라 하람베를 사살했다고 폭스 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 남자아이는 인근 신시내티 어린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이는 기어서 울타리를 넘은 뒤 3∼3.7m(10∼12ft) 높이에서 떨어져 고릴라 우리 해자에 빠졌다.
현장에 있었던 한 관람객은 "어린 남자애가 울타리 너머 수풀에 있는 것을 봤다"며 "그 애를 잡으려고 했고 돌아오라고 소리쳤지만 모든 게 너무 빨리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우리에는 고릴라 3마리가 있었지만, 수컷 고릴라인 하람베만 해자에 빠진 아이에 다가갔으며 아이를 10여 분간 붙잡거나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시내티 동물원 위험동물 대응팀은 아이의 목숨이 달린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고릴라를 사살한 뒤 아이를 구조했다.
새인 메이너드 신시내티 동물원장은 "힘든 결정을 내렸지만 어린아이의 목숨을 구했기 때문에 옳은 결정이었다"며 "(상황이) 아주 나빠졌을 수 있었다" 말했다.
다만 하람베가 아이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히 갈린다.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원은 "고릴라가 난폭하게 아이를 끌었다"고 증언했다.
반면에 동물원 측은 하람베가 아이를 공격하려고는 하지 않았지만, 위험한 상황이어서 아이의 안전을 고려해 마취총 대신 실탄을 써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이너드 원장은 "멸종위기종인 고릴라의 사망을 낳은 이번 비극적인 사건으로 비탄에 잠겼다"며 "이는 우리 동물원은 물론 전 세계 고릴라 개체 수에도 큰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롤런드 고릴라는 멸종위기종으로 전 세계에 약 300∼400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1일에는 칠레 산티아고의 한 동물원에서 20대 청년이 자살을 기도하며 사자 우리에 들어가 동물원 측이 인명을 구하기 위해 사자 두 마리를 사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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