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사실상의 미국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감미로운 팝송 '피아노 맨'으로 유명한 가수 빌리 조엘의 농담을 칭찬으로 '오해'해 미국 언론의 화제에 올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온라인 매체 '더 블레이즈' 등에 따르면, 조엘은 전날 미국 뉴욕 시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공연에서 1974년 발표한 '더 엔터테이너'(The Entertainer)란 노래를 트럼프에게 바쳤다.
지난 몇 개월간 보여준 트럼프 선거운동이 '너무 재미있어서'(very entertaining) 큰 웃음을 준 트럼프에게 '더 엔터테이너'를 헌정한다는 것이었다.
주변에서 이 얘기를 들은 트럼프는 조엘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는 "조엘이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내게 매우 친절한 안부를 전했다는 말을 많은 친구들에게서 들어 고맙다"면서 "당신의 음악을 사랑한다"고 썼다.
트럼프의 즉각적인 반응을 두고 미국 언론에선 트럼프가 조엘의 발언을 오해한 것 같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조엘의 '아주 재미있다'는 발언은 농담 또는 풍자에 가깝지만, 트럼프가 '거장'의 칭찬 또는 지지로 받아들인 것 같다는 추정이 대부분이었다.
샌디에이고 리더에 따르면, 조엘은 지난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공연에서도 지난 몇 달간 트럼프 덕분에 너무 재미있었다는 말을 관객들에게 했다.
조엘이 정말 트럼프 덕분에 재미를 느끼고 웃어서 공연의 여흥을 위해 그를 언급하고 '더 엔터테이너'를 헌정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트위터 사용자들인 이런 일이 몇 차례 있었다면서 조엘의 진심이라기보다 농담이라고 파악한다.
뉴욕 토박이인 조엘은 자신의 고향에 대해 '돈과 언론에 집중하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보인 공화당의 전 대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게도 공연 중 풍자의 의미로 뉴욕을 상징하는 자신의 대표곡 '뉴욕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를 바치기도 했다.
더군다나 조엘은 정치인을 공개로 지지하는 다른 연예인과 달리 정치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을 삼가왔기에 이런 추정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2008년 버락 오바마 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 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정치인 후원 모임에 적잖이 모습을 드러낸 조엘은 그러나 "티켓을 사서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내가 '누구를 찍겠다', '어떤 후보에게 투표하라'라고 말하는 것을 별로 듣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철저히 정치적인 발언과 거리를 뒀다.
조엘은 28일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연예계 종사자로서 트럼프의 선거운동에서 재미를 느꼈을 뿐"이라면서 "피아노나 치는 사람의 정견을 누가 신경이나 쓰느냐"며 별다른 뜻이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3월에도 유세에서 미국프로야구 통산 안타왕 피트 로즈가 자신을 지지했다고 발표했다가 망신을 샀다. 로즈는 변호사를 통해 트럼프를 지지한 적이 없다고 공식 반박했다.

빌리 조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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