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샌더스 부통령 러닝메이트 가능성에 “장래에 생각할 일”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격화하면서 마치 당이 쪼개질 것처럼 갈라지자 ‘힐러리-샌더스’의 ‘드림 티켓’이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해 그의 정책과 열렬한 지지자들을 끌어안아야 대선 본선에서 승산을 높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샌더스 상원의원의 일부 과격 지지자들이 최근 네바다 주 전당대회에서 폭력적 행동을 보이면서 7월 전당대회가 '난장판'으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 시나리오는 더욱 그럴듯하게 유포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도 19일 CNN 인터뷰에서 샌더스 의원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장래의 일”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에 대해 CNN은 “점점 더 분열되고 있는 민주당 경선에서 앞서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지명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지금까지 클린턴 전 장관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는 같은 여성이자 공화당의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때리기의 선봉에 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히스패닉인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팀 케인 전 버지니아 주지사 등이 거론돼왔다.
하지만 패색이 짙은 샌더스 의원이 경선 완주를 선언하고 승부를 이어가자 민주당 내 분열의 골이 깊어졌고 누구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 조성됐다.
‘샌더스 부통령 러닝메이트’는 클린턴 전 장관의 여러가지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카드로 꼽힌다.
무엇보다 샌더스 의원이 주창해온 월스트리트 개혁을 비롯한 경제불평등 해소, 정치혁명 등 개혁 어젠다를 클린턴 전 장관이 흡수해 젊은 층과 백인 노동자 등 취약층의 지지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샌더스 의원이 이번 대선 본선의 승부처로 지목되는 중부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도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흥미가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의 보편적 의료보험, 국공립대 등록금 폐지, 부자증세, 월가 개혁 등의 좌파적 공약 등도 어느 정도 흡수해야 한다는 점은 클린턴 전 장관에게 부담이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 자체가 보수적 공화당 지지층의 표심을 결집하는 요인이 되거나 트럼프 공세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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