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 국적 평소 요주의 인물 파악
▶ 아파트서 폭발 장치·화학물질 발견

벨기에 주민들이 23일 브뤼셀의 한 광장에 꽃과 촛불을 가져다 놓으며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자살테러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과 지하철역 테러는 형제 테러범의 자살폭탄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벨기에 수사 당국은 공항 폐쇄회로(CC) TV에 찍힌 달아난 테러 용의자 1명을 뒤쫓고 있다.
브뤼셀 테러를 수사하는 프레데릭 판 레이우 벨기에 검사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벨기에 국적 칼리드(27)와 브라힘(30) 엘바크라위 형제가 각각 말베이크 지하철역과 자벤텀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렸다고 발표했다.
브라힘은 생전에 자신의 컴퓨터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불안하다. 교도소에 가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유서를 써두었다. 경찰은 브뤼셀의 한 쓰레기통에서 이런 내용이 적힌 컴퓨터를 찾아냈다.
자폭해 숨진 다른 공항 테러범은 나짐 라크라위(24)로 '수피아네 카얄'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졌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온상으로 꼽히는 몰렌베이크와 인접한 스하르베이크 출신으로, 2013년 시리아에 다녀온 인물이다. 그러나 달아난 용의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도망간 용의자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브뤼셀에 거주한 엘바크라위 형제는 범죄 요주의 인물로 현지경찰에 파악됐으며 아랍어를 할 줄 안다고 영국 BBC 등 유럽 매체들은 전했다.
칼리드 엘바크라위는 지난 15일 벨기에 경찰이 파리 테러 관련자들을 수색하다가 총격전을 벌인 브뤼셀 남부 지역의 아파트를 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거작전은 18일 파리 테러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 체포로 이어졌다.
이 아파트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깃발과 총기류와 기폭장치 등의 무기가 발견됐으며 압데슬람의 지문도 채취됐다. 압데슬람은 체포돼 현재 벨기에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벨기에 경찰은 압데슬람 체포 후 그와 관련이 있는 엘바크라위 형제를 추적해 왔다고 RTBF 방송은 전했다.
형제 중 형인 브라힘은 2010년 강도를 저지르다 경찰에 총격을 가해 9년형을 선고받았고, 동생 칼리드는 2011년 총기 불법소지 혐의, 차량탈취 혐의 등으로 체포돼 5년형을 받은 적이 있다고 벨기에 언론들은 전했다.
수사 당국은 테러 직후 브뤼셀 일대를 수색해 라크라위의 연고지인 스하르베이크 지역의 아파트에서 못이 포함된 폭발장치와 화학물질, IS의 깃발 등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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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테러전사 400여명 유럽 침투
벨기에 브뤼셀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인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가 테러 전사 최소 400명을 훈련시켜 유럽에 침투시켰다고 유럽 등의 보안 관리들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서로 얽혀 있으면서도 기동성이 좋고 반독립적 조직인 이 테러 네트웍은 IS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공습 등으로 인해 비록 시리아에서는 기반을 점점 잃고 있지만, 유럽에는 이미 상륙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럽 및 이라크의 정보 관리들과 그동안 IS 네트웍을 추적해 온 프랑스의 한 국회의원 등 복수의 보안 관리들은 IS가 서방국가에 대한 공격훈련을 전담하는 특별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유럽에 침투한 이들 전사는 테러를 위한 적당한 시간과 장소, 방법을 물색하라는 지시를 받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IS 조직원들이 벨기에 등 유럽 내에서 조만간 추가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유럽 각국은 공항을 비롯한 다중 이용시설의 경비를 강화하는 등 보안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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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31명, 부상자 25명 상태 심각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폭탄테러 사망자가 31명으로 집계됐다.
브뤼셀 테러를 수사하는 프레데릭 판 레이우 벨기에 검사는 23일 기자회견에서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벌어진 세 건의 폭탄테러 공격으로 총 31명이 숨졌으며 261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벨기에 보건부는 이날 말베이크 역에서 21명, 공항에서 10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입원해 치료받는 부상자 25명은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날만 하더라도 현지 언론 레코는 브뤼셀 공항에서 시신이 한 구가 더 발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희생자들의 신원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부상자 수백명 가운데 프랑스인은 중상자 3명을 포함해 최소 8명이며 이탈리아인 3명, 영국인 2명, 콜롬비아인 2명, 에콰도르인 1명이 포함돼 있다고 각국 정부가 밝혔다.
이번 테러는 지난해 11월 공연장과 축구장 등 '소프트 타겟'을 시간 차 공격한 IS의 파리 테러와 비슷하게 출근길 브뤼셀 시민들이 모이는 대중 교통시설을 동시에 타격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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