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생들“취업비자 힘들고 생활비 비싸”고국행 부쩍 늘어
▶ 한국서 해외 유학비 송금 10년만에 최저로 떨어져
지난 5월 UC 계열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토랜스 소재 한인 A기업에서 현장실습(OPT)을 하고 있는 한인 김모(30)씨는 전문직 취업비자(H-1B) 신청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국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래보다 늦은 나이에 미국 유학길에 오른 김씨는 취직 당시만 해도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영주 거주 하는 것을 꿈꿨지만 학사 취업비자 신청자 당첨 확률이 20%대에 불과한데다 LA지역의 살인적인 렌트와 물가를 감당하기가 어려워 나이를 더 먹기 전에 한국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 것이다.
김씨는 “취업비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한 데다 더 늦기 전에 한국에 돌아가면 적응하는 것이 힘들 것 같아 아예 미국생활을 접는 쪽으로 결심했다”며 “미국생활을 포기하는 것이 아쉽지만 무작정 기대하고 있기에는 시간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직 취업비자(H-1B)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연일 치솟는 렌트와 높은 물가로 인해 미국에서 취업 시도 자체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한인 유학생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미 유학생들의 국내 유턴행이 늘어나며 미국을 포함해 한국에서 외국으로 빠져나간 유학·연수비가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인 유학생(어학연수·교환학생 포함)의 학비와 체류비로 해외로 나간 금액은 37억210만달러로 지난 2007년 50억2,53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유학·연수 지급액이 줄어듦에 따라 미 유학생수도 2012년의 7만3,351명에서 2013년 7만2,295명, 지난해 7만627명으로 감소했다.
잡코리아/잡차이나 USA 브랜든 이 대표는 “유학생들의 경우 아무래도 LA와 뉴욕 등 대도시에 거점을 두고 있는 한국계 기업에 취직할 기회가 많지만 최근 취업비자 신청 기회를 얻는 것도 힘든데다 취업 후 대도시에 거주하기 위한 생활비에 비해 연봉이 낮아 OPT 도중 한국 귀국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또한 남성들의 경우 군입대 등 차후 한국에 돌아갈 때 나이를 생각해 아예 취업 시도 자체를 포기하고 바로 귀국하는 유학생들도 많다”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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