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0대 연방하원의장 폴 라이언
▶ ‘망가진 하원’ 워싱턴 정가 변화 기대

29일 새롭게 연 방 하원의장에 선출된 폴 라이 언 하원의원이 이임하면서 울 음을 터뜨리고 있는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을 위로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의 ‘40대 기수’로 불리는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45·위스콘신) 의원이 29일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124년 만의 40대 하원의장의 탄생이다.
하원은 이날 전체회의 투표에서 과반인 236표(총 435표)를 얻은 9선의 라이언 의원을 존 베이너(오하이오) 현 하원의장의 후임으로 선출했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민주당 대표는 184표를 얻는데 그쳤다.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인 라이언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밋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면서 일약 전국구 스타이자 공화당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인물이다.
이어 그는 2013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업무정지)을 볼모로 ‘오바마케어’ (건강보험개혁법) 폐지를 둘러싼 예산안 다툼을 벌일 때 당내 강경파를 설득해 민주당과 합의를 끌어내면서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그는 16살 때 부친이 심장마비로 숨진 뒤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할 정도의 극심한 가난과 역경을 딛고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이날 의장직 수락 연설에서 “솔직히 하원은 망가졌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오히려 문제를 만들고 있다”며 “의원들도, 국민도 이러한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만큼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전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 비공개 투표에서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로 확정됐다.
당초 같은 당의 캐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가 베이너 의장을 이을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매카시 원내대표가 ‘하원벵가지 특위’가 마치 민주당의 유력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저격하기 위해 꾸린 것처럼 언급한 게 ‘설화’에 휘말려 경선을 포기한뒤 대안부재론 속에 라이언 의원이 핵심정파에 의해 후보로 옹립됐다.
한편 베이너 의장은 이날 라이언 의원에게 하원의장직을 물려주고 25년간 몸담았던 연방의회를 떠났다.
그는 격해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연신 눈물을 훔쳤다.
동료 의원들은 기립 박수로 퇴장하는 그를 배웅했다.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는 베이너 의장을 향해 “아메리칸 드림의 화신”이라며 “비록 우리가 종종 의견은 달랐지만 항상 하원과 자신이믿는 가치에 대한 그의 헌신과 노력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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