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에 대한 날선 공격 눈길
▶ 중위권 후보들 존재감 안간힘
반전은 없었다. 다소 맥빠진 토론이었지만 후보들은 방송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1·2차 토론때보다는 경기 회복, 사회복지 해결책을 더 구체적으로 지시한 토론회였다. CNBC 방송 주최로 28일 콜로라도 볼더 콜로라도대학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3차 TV토론을 정리하면 이렇다.
기대를 모았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또다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공화당 대안 후보라는 일각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시는 이날 토론에서 발언한 시간이 불과 6분8초로 10명의 후보중 꼴찌로 기록됐다. 발언 시간 1위의 칼리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의 10분31초에 절반수준이다. 여론조사 3위에 올라 경선가도에 청신호를 받고 있는 마르코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9분49초에도 두 번째로 많아 과연 부시 전 주지사가 끝까지 경선에 나설수 있을지 조차 불확실해 졌다.
여론조사 1위로 급부상한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과 2위로 밀려난 도널드 트럼프와의 날선 공방이나 불꽃 설전 역시 찾아 볼 수 없었다. 카슨은 차분한 분위기로 질문에 답하면서도 맥이 없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손을 이용한 제스처를 사용해가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민개혁과 외교정책 등 민감한이슈를 둘러싼 설전은 물론 후보간 격한 인신 공방까지 벌어졌던 이전의 1차, 2차 토론에 비해 열기가 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지지도에서 밀려 있던 후보들이 배수진을 친듯 거침없는 발언에 공격적 토론을 전개했지만 경제와 사회 복지를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전반적인 정책 공약에 치우쳤다.
토론의 하이라이트는 진보성향의 NBC 방송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듯 후보들의 언론에 대한 맹공을 꼽을 수 있다.
테드 크루즈 연방상원의원(텍사스)은 진행자들이 서로를 물고 뜯게 하려고 질문을 던진다며 “케이지의 파이터”로 만들고 있다고 설전을 벌이는 가 하면 트럼프는 ‘역겹다’는 표현으로 질문자에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특히 루비오 상원의원은 언론을 민주당의 정치 후원세력인 ‘수퍼 팩’이라고 몰아 붙였다. 벤 카슨 조차 마지막 발언에서 동료 후보들이 질문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점잖게 대처했다고 고맙다는 인사말까지 전했다.
다만, 존 케이시 오하이오 주지사를 비롯한 지지율 중·하위권 후보들이 존재감 부각을 위해 초반부터 트럼프와 카슨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다.
특히 한때 정치적 ‘스승과 제자’사이였던 부시 전 주지사와 루비오 상원의원이 공개 설전을 주고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후보들은 고갈 직전에 몰리는 소셜시큐리티와 메디케어의 개혁 방안에 대해 토론하면서 다소간의 이견을 표출했다.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국민이 낸 세금을 국가가 돈이 없다는 이유로 혜택을 삭감하거나 수령 연령을 늘린다면 이는 남의 돈을 가로채 감옥에 간 월가 ‘메이도프’와 같은 존재라며 정부를 강력 비난했다.
트럼프는 총기에 관련된 질문에 “뉴욕주에서 총기 소지 허가를 받고 가끔 총을 가지고 다니며 무기 자유지역을 만든려는 움직임을 마치 미치광이에게 (총을 쏠) 타켓을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면서 규제에 반대했다.
토론회 시작 자신의 최대 약점이무엇이냐는 사회자의 공통 질문에 트럼프는 “사람을 너무 많이 믿는게 약점”이라면서 “그런데 믿는 사람들이 날 실망시키면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나를 속이는 사람은 용서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털어놨다.
카슨은 “대권 도전과 관련해 약점을 말한다면 수많은 사람이 나에게 ‘당신이 해야 한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나 자신조차 그 자리에 맞는지 확신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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