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마라톤 출전 지미 최씨, 경련·아픈 몸 이끌고 도전

파킨슨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마라톤 도전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는 지미 최씨. <러너스 월드>
몸이 떨리고 굳어지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끊임없는 마라톤 도전을 통해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는 한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39세의 지미 최씨. 그는 뛰는 동안 5파운드 역기를 오른쪽 다리에 매달고 달리는 무거움을 느끼고 어깨와 목은 경련을 일으킨다. 발가락은 굽어져 있는 상태로 달리기 시작하고 가끔 뛰면서 침을 흘리기도 한다.
이런 고통 속에서도 그가 끊임없이 마라톤에 도전하고 있는 이유는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최씨는 오는 11월1일 열리는 뉴욕 마라톤 대회에 다른 파킨슨병 환자 7명과 함께 출전할 계획을 밝히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2012년부터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53개의 하프마라톤과 8개의 마라톤을 완주했고, 2주전에 열린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4시간5분21초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의 이런 모습은 파킨슨병 치료 연구를 위한 4만달러의 기부금을 모을 수 있게 만들었다.
최씨는 소속된 마라톤팀 ‘팀 폭스’를 통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7명의 사람들을 알게 됐고 이들과 함께 뉴욕 마라톤대회에 출전하기로 약속했다. 최씨는 “우리는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마라톤을 하는 동안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도와준다. 이게 나를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고교시절 농구부와 풋볼팀에서 활동을 할 정도로 건강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얻은 직장에서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후 지난 2003년 27세 때 의사로부터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해가 갈수록 증세가 심해져 36세 때에는 키가 줄고 지팡이가 없으면 걸을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그러나 무너진 그의 삶을 다시 일으켜준 것은 가족이었다. 그는 어린 아들을 보며 병의 치료법에 대해 찾기 시작했고, 지팡이를 내려놓고 걷기와 약간의 조깅 등 운동을 시작했다.
최씨는 책에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마라토너의 이야기를 읽고 “저 사람도 하는 데 왜 나는 못 하겠어”라는 생각으로 지난 2012년 생애 처음 하프마라톤에 출전한 뒤 지금까지 일주일에 평균 50마일을 뛰며 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최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팀 폭스 러너 위드 파킨슨’을 개설, 이를 통해 마라톤 도전과 파킨슨 치료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동료 환자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배군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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