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춥고 바람 많이 불어도 ‘청정 지역’
▶ 최근 석유산업 늘어나 붐 타운 발전

세인트존스의 한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두번째 줄 오른쪽에서 첫 번째가 권태연 한인회장.
북미 최동단 도시 세인트존스
대한민국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 강원도 정동진이라면 북미 대륙에서 가장 먼저 떠오는 해를 볼 수 있는 곳이 캐나다 세인트존스의‘케이프 스피어(Cape Spear)’이다. 해마다 연초면 일출광경을 가장 먼저 보기위해 관광객들이 세인트존스를 찾는다. 이곳을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날 하필이면 장대비가 내려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지만 운좋게 맑은 날 대서양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지켜볼 수 있다면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LA에서 4,500여마일이나 떨어진 북미 최동단 뉴펀들랜드주의 세인트존스에도 한인들이 억척스럽게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프론티어로서의 삶을 개척하고 있었다.
■세인트존스
세계에서 10번째로 큰섬인 뉴펀들랜드의 수도인 항구도시 세인트존스(Saint John’s)는 16만명이거주하는 교육·문화·상업의 중심지이다. 1497년존 캐벗이 발견하여 1583년 최초의 영국 식민지가 되었다. 이 부근이 대구어장으로 알려져 17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어업으로 융성하기도 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경사면에 파스텔 색조의 목조가옥이 늘어선 풍경은 지금도 항구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LA와는 4시간 30분의 시차가 있다.
세인트존스 남쪽 약 11km 지점에있는 북미 대륙의 동쪽 땅 끝이 바로 ‘케이프 스피어’이다. 1836년부터 1955년까지 사용했던 목조 등대는 등대지기의 생활을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으며 제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잠수함을 감시하는 병사를 지었고 등대 밑에는 대포 흔적이 남아 있다.
또한 항구입구에 우뚝 서있는 시그널힐에 세워진 캐벗 타워는 1901년이 언덕에서 영국으로부터 대서양 횡단 무선수신에 성공한 마르코니에대한 자료가 전시되어있다.
■뉴펀들랜드의 한인들
뉴펀들랜드에 거주하는 한인은 100여명으로 추산되며 수도인 세인트존스에 대부분 거주하고 있다.
1년에 두세 번 명절이나 여름 피크닉으로 모임을 가진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교수나 의사, 대학원생 등 전문직이 많다.
최근에는 어학연수를 위한 유학생을 비롯해 한국에 나가서 원어민교사로 일하던 캐나다인과 결혼해 이곳에 정착하는 한국 여성들도 있다.
춥고 비바람이 거세며 눈이 많이오는 등 날씨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워낙에 맑은 공기와 싱싱한 해산물,친절한 지역 주민들, 항구로서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트레일 코스 등도잘 개발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가족단위로 많이 찾기도 한다.
뉴펀들랜드 메모리얼대 해양학과 배찬우 교수는 “최근에는 석유시추와 관련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고 있어 관련분야의 전문인들이 이주하면서 붐 타운으로 발전하고 있다.” 고말했다.
지난 10여년간 한인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권태연(57) 뉴펀들랜드 한인회장은 지난 1991년 한국의 대기업 한화 주재원으로 처음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 발을 내디딘 후 창문 제조회사 현지법인의 회계담당자로 있다가 토론토에서도 8년간 일했으며 1998년 세인트존스로 다시 돌아와 지사장으로 정착하게 됐다.
지난해부터 독립해 재난복구회사 폴데이비스 이스턴 뉴펀들랜드점을 운영하고 있다.
권태연 한인회장은 “이 지역은 청정지역이라 공기가 맛있게 느껴질 정도”라고 자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바다를 좋아한다면 이곳에서 살아도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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