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총영사관·유엔대표부 직원
▶ 한국업체 평균보다 25% 이상 높아 예산낭비 논란 빚어
미국 내 재외공관 중 일부가 직원 건강보험료를 매년 25~30% 과다 지출하고 있어 국민 세금을 낭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본보가 최근 입수한 뉴욕총영사관과 유엔 대표부의 건강보험료 가입 현황에 따르면 이들 두 기관은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보험에 가입해 직원 128명의 보험료로 매년 133만3,469달러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비슷한 조건의 타 기관보다 보험료가 연간 20만~30만달러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 전문가들은 뉴욕 총영사관과 유엔 대표부의 직원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비슷한 조건의 타 기관이나 회사보다 보험료가 25~30% 과다 책정돼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 총영사관 및 유엔 대표부와 같이 맨해턴에 소재한 한 한국계 기업의 경우 직원 140명 규모로 조건이 비슷하지만 1인당 보험료가 25~27% 낮게 책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보험료를 뉴욕 총영사관과 유엔대표부에 적용할 경우 연 보험료가 약 104만달러로, 현재보다 28만달러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와 그만큼 세금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과다 지출’이 보험가입시 여러 보험사의 보험료를 비교하는 가격 샤핑 과정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직원이 100명이 넘는 기업 등은 통상 여러 보험사들의 프리젠테이션 등을 거치지만, 뉴욕 총영사관과 유엔 대표부는 지난 수년간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뉴욕 총영사관과 유엔 대표부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진 일”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지난해 공관 직원들에게 보험을 제공하던 시그나(CIGNA) 보험사가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는 바람에 현재의 유나이티드 헬스케어로 옮겼다”며 “브로커를 통해 여러 상품을 놓고 손익 계산을 따져 현재의 보험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대표부 관계자 역시 “직원 숫자를 늘려 보험료를 아끼기 위해 뉴욕총영사관과 연합하는 방식으로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현재 가입된 보험은 최소 1년을 지켜보면서 재가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만약 과다 지출이라는 점이 확인된다면 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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