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증시 폭락세…아시아 화폐가치 줄줄이 하락
중국이 이틀째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내리면서 위안화 환율이 급상승했다. 중국외환교역센터는 12일 달러·위안화 중간가격(기준환율)을 전날보다 1.62%(0.1008위안) 올린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환율 상승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틀 연속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세계 증시와 환율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12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내렸고 유럽증시도 개장 두 시간 만에 하락폭을 크게 벌렸다.
이날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0.53% 떨어진 1,975.47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발표 직후 1,948.91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장중 한때 5%대의 하락률로 700선 아래로 내려왔다가 간신히 회복해 전일 대비 2.06% 떨어진 717.20으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시장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일본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1.58%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2.38% 폭락한 23,916.02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6% 떨어진 3,886.32로, 선전종합지수는 1.54% 내린 2,249.18를 각각 나타냈다.
유럽 주요 증시는 개장 2시간만에 2% 후반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6시12분 기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무려 3% 떨어진 4946.09를 나타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2.84% 떨어진 3502.98을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69% 미끄러진 10,990.29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57% 하락한 6,560.22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 연속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에 달러당 6.4508 위안을 기록하면서 2011년 7월 이래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위안 환율이 높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낮아졌다는 뜻이다.
이는 고시된 기준환율인 6.3306 위안보다 1.90%, 전날 종가인 6.3250 위안 대비 1.99% 높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190원 선을 돌파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90.8원으로 마감해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국가는 말레이시아다. 이 나라의 링깃화의 경우 달러당 4 링깃을 넘기면서 17년 만에 최저 가치를 나타냈다.
환율이 치솟으면서 말레이시아 증시 기준 지수는 2013년 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가치가 5∼10% 정도 더 떨어진다면 링깃 환율이 4.20을 기록하는 것도 설득력 없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싱가포르 달러와 타이완 달러, 필리핀 페소 가치가 모두 5년 만에 바닥을 쳤다.
이카니 파우자나 PT 은행 관계자는 "기준환율 고시 변동이 이미 시장이 불안한 상태에서 나왔다"며 "시장은 중국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나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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