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서는 의원이 난민에 방 내주고, 톱스타가 임시거처 짓겠다고 나서
밀려드는 난민들로 유럽 국가들이 골치를 앓고 있는 가운데 터키의 한 신혼부부가 거창한 피로연 대신 시리아 난민 4천여명에게 한끼 식사를 대접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인공은 시리아와의 국경 인근에 있는 터키 킬리스시에서 지난달 30일 결혼식을 올린 페툴라 유즘코글루와 에스라 폴라트 부부.
이들 부부는 피로연에서 국제구호단체 ‘킴세욕무’의 이동식 무료 급식소 트럭을 빌려 킬리스시 안팎에 체류 중인 시리아 난민 4천여명에게 식사를 직접 나눠줬다.
신랑 페툴라는 "시리아 난민인 아이들 눈에서 행복을 보는 것은 값어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가치 있는 일이었다"면서 "우리의 출발을 이렇게 시작하다니 참으로 가슴벅차다"고 말했다.
신부 에스라는 "처음에 신랑이 얘기를 꺼냈을 때는 충격을 받았지만, 곧 설득당하고 말았다"면서 "피로연 음식을 진짜 절실한 사람들과 나눌 기회를 얻게 된 것이 기쁘며, 너무 멋진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터키는 지난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후 국외로 탈출한 난민 400만명 중 절반인 200만명을 받아들였다.
이들은 친지들에게 받은 축의금으로 난민들을 접대할 비용을 마련했다. 결혼식 하객들도 이들 신혼부부에게 배식을 받아 난민들과 함께 식사했다.
피로연 음식을 난민들과 나누자는 아이디어는 신랑의 아버지가 냈다.
신랑의 아버지 알리 유즘코글루는 "이런 행복한 날에는 시리아에서 온 형제·자매들과 피로연 음식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난민과 피로연 음식을 나누는 모습이 다른 결혼식에도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난민에 대한 온정은 터키뿐만 아니라 독일에서도 나타났다.
독일 집권 기독교민주당(CDU) 소속 마르틴 파트젤트 하원의원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자택 3층 아들의 방을 성당에서 만난 에리트레아 난민 2명에게 내주고, 셋이 함께 지내도록 했다고 독일 일간 디벨트 등이 보도했다.
파트젤트 의원은 지역 사람들을 설득해 이들 난민 2명에게 일자리를 알선, 한 명은 지방정부 임시직으로, 다른 한 명은 슈퍼마켓 직원으로 취직시키고 독일어를 배우게 해 자립을 돕고 있다.
독일의 최고 인기 배우인 틸 슈바이거는 친구들과 함께 니더작센주에 난민들을 위한 임시 숙소를 짓기로 했다고 독일 일간 빌트 등이 최근 보도했다. 그가 짓는 임시 숙소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방과 워크숍 공간, 바느질을 할 수 있는 공간, 스포츠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슈바이거는 지난달 페이스북에 "동정 없는 사람들은 꺼져라. 병이 날 것 같다"는 포스트를 올렸다가 난민수용과 관련한 전국적인 찬반 논쟁에 휘말렸다.
그는 난민문제와 관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면담을 신청했고,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대연정의 부총리이자 사회민주당(SPD) 당수로 있는 지그마어 가브리엘과 30분간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다.
독일은 올 들어 30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였다. 작년 전체 받아들인 난민 20만명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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