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복 70돌 특별기획 … 땀과 영광의 현장을 가다
본보는 광복 70주년 특별기획으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쿠바 등 총 4개 권역 13개 지역의 한인사회 활동을 특별 취재·보도한다.
홍명기 밝은미래재단 이사장이 미 본토 최초의 한인타운이 형성됐던 리버사이드 중심부에 우뚝 서 있는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의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경근 인턴기자>
【제1편 이민선조 숨결 남아 있는 리버사이드】
<상> 오렌지 농장 고된 삶 속 흥사단·국민회의 태동
오는 15일로 한민족이 일제의 압제에서 독립한 지 만 70주년을 맞는다. 미주 한인사회도 ‘광복 70주년의 달’을 맞는 감회는 새롭다. 70년 전 그날, 미국 땅에서도 조국 독립을 염원하며 땀과 열정의 삶을 살았던 이민 선조들에게도 광복의 함성이 쩌렁쩌렁 울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본보는 광복 70년을 맞아 밝은미래재단(이사장 홍명기), 라디오서울(AM 1650)과 공동으로 1세기 전 빼앗긴 조국의 한을 품고 신대륙을 찾아 태평양을 건넜던 이민 선조들이 북미주 대륙 전역에 펼쳐 놓은 삶의 발자취를 따라 300만 한인 동포들의 현주소와 미래를 찾아가는 대장정 ‘땀과 열정의 현장: 한인 디아스포라를 찾아서’를 시작한다. 그 야심찬 첫 발걸음은 도산 안창호 선생과 미 대륙 본토 첫 이민 선조들의 숨결과 열정이 살아 숨쉬고 있는 ‘최초의 한인타운’ 리버사이드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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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에서 10번 프리웨이를 동쪽으로 70마일을 달리면 100여년 전 도산 선생이 조국 독립 열정으로 초기 한인 이민자들과 함께 미국 본토 최초의 한인타운을 형성했던 리버사이드를 만나게 된다.
리버사이드는 도산 선생이 1904년에서 1907년까지, 그리고 1911년부터 1914년까지 두 기간 동안 오렌지 농장에서 노동하면서 흥사단과 국민회의 태동을 준비했던 ‘초기 이민사의 성지’다. 망국의 설움을 안고 조국 독립의 열정을 불태웠던 도산 선생과 이민 선조들은 바로 이곳 리버사이드에서 미주 지역 최대의 독립운동 거점을 형성했고, 흥사단과 국민회를 태동시켰다.
당시 한인들에게 ‘하변’(河邊)으로 불린 리버사이드는 오렌지 농사의 호황으로 미국 내에서 개인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이같은 기회의 땅을 찾아 초기 한인 이민자들이 이곳에 들어와 오렌지 농장에서 일하며 정착했다.
당시 파차파 캠프 한인들의 주거와 오렌지 농장들은 오래 전 자취를 감추고 현재는 창고와 상업용 건물들이 들어서 있지만, 도산이 한인 노동자들의 생활기반을 닦고 민족 교육을 하기 위해 이곳에 직업소개소, 한인회관, 한인교회, 한국어학교를 세웠던 그 손길이 느껴지는 듯했다.
현재 리버사이드의 중심인 다운타운 시청 앞에는 지난 2001년 세워진 도산 안창호 선생의 동상이 우뚝 서 있다. 당시 도산 동상 건립을 주도한 밝은미래재단의 홍명기 이사장은 “도산 선생은 리버사이드 한인사회를 이끌며 오렌지 하나를 따더라도 성심성의껏 따도록 가르치던 지도자”라며 “1세기 전 도산 선생이 한인들을 이끌며 조국의 미래를 도모하던 바로 그곳에 한인들이 한 마음, 한 뜻을 모아 동상을 세운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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