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에 취업돼 텍사스로 갔던 20대 흑인 여성이 차선위반으로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 중 숨진 사건과 관련, 검찰이 살인사건으로 규정하고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월터카운티 지방 검찰청의 엘턴 매티스 검사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3일 월터 카운티 교도소에서 사망한 샌드라 블랜드(28)의 사건에 “여러 의문점이 나왔다”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검사는 일반 살인사건에서처럼 증거를 모두 건네받으면 이를 대배심에 제출해 살인사건 용의자의 유죄여부를 가릴 참이라고 밝혔다.
이는 블랜드가 쓰레기 봉투를 사용해 스스로 목을 맸다는 월터카운티 경찰국의 발표와는 다른 판단이어서 수사 진행상황에 시선이 쏠린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도시 네이퍼빌에 살던 블랜드는 지난 10일 모교인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프레리뷰 A&M 대학 학생 지원센터에서 일을 시작하려고 갔다가 불법 차선변경으로 교통단속에 걸렸다.
공무원 폭행,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된 블랜드는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사흘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 당국은 사망 당일인 13일 오전 7시55분까지 블랜드의 신변에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오전 9시께 호흡정지 상태로 여성 교도관에게 발견됐고, 교도관이 급히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숨졌다며 사인을 자해에 의한 질식사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블랜드의 유족은 새 직장을 얻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독립기관에서 별도 부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단순 교통위반임에도 단속 때 경찰이 블랜드를 차 바깥으로 불러낸 이유, 교도소 수감 사흘 만에 주검이 된 사유 등을 밝히라고 경찰을 압박했다.
매티스 검사는 “이 시점에서 살인인지, 자살인지 규정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쓰레기 봉투에 남은 다른이의 유전자와 지문 등을 자세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흑인에 대한 뿌리 깊은 인종차별이 이번 참극을 불렀다는 의견이 나옴에 따라 텍사스주 수사 당국이 연방 수사국(FBI)의 감독 하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21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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