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관 출신 아버지 최지연씨가 캐디 맡아 ‘부녀 콤비’로 유명
▶ ’첫 우승까지 함께 하기로 해…이제 아빠 쉬게 해드리고 싶다’
최운정과 부친 최지연 씨.(AP)
19일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한 최운정(25·볼빅)은 아버지(최지연 씨)가 캐디를 맡아 경기에 나서는 ‘부녀 콤비’로 유명하다.
경찰관 출신인 아버지는 딸이 2부 투어에서 뛸 때인 2008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8년간 캐디를 맡았다. 최운정이 첫 우승을 할 때까지만 하겠다고 한 것이 8년이 흘렀다.
2009년부터 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최운정은 이번 대회 전까지 156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준우승만 세 번 했다.
최운정은 첫 우승을 차지한 뒤 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께 기자회견장에서 내가 ‘첫 승을 할 때까지 아빠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주위에서는 ‘(전문 캐디가 아닌) 아빠가 캐디를 해서 우승을 못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며 "하지만 오늘 아빠가 옆에서 ‘참고 기다리라’며 조급해하지 않도록 도와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친 최지연(56) 씨도 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며 "이제 (최)운정이도 골프를 더욱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행복해했다.
LPGA 투어는 "이들 부녀는 앞으로 2개 대회의 숙소 예약을 마쳤기 때문에 아마 2개 대회에 더 함께 호흡을 맞출 것"이라며 "그 뒤로는 새로운 캐디를 구할 것인지를 논의하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운정은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아버지도 내가 우승을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해 하기도 하시고 ‘다른 캐디와도 해보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했다"며 "첫 우승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모르기도 했지만 이제는 좀 쉬게 해드려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일단 두 개 대회는 계속 아빠와 함께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차지한 뒤 아버지와 함께 "엄청 울었다"는 최운정은 "특히 18번 홀 2.5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기고 무척 긴장이 됐지만 오늘은 계속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연습한대로 자신있게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상반기에 성적이 비교적 좋지 않았던 그는 "거리를 늘리기 위해 운동도 많이 했는데 초반에 약간 부진해 조바심도 났지만 감각만 되찾으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우승하면 하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일단 아무 생각 없이 아빠를 안아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최운정은 "일단 첫 승을 했으니 그다음은 좀 더 쉽게 올 것"이라고 기대하며 "원래 목표를 크게 잡는 편이 아닌데 앞으로 2승, 3승째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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