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객·승무원 비상 슬라이드로 탈출, 승객 중 한국인 50명
▶ 지상설비 접촉 가능성…’엔진서 불길, 기내 연기’ 정부 조사반 파견
14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일본 히로시마(廣島) 공항에 착륙하면서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 23명이 부상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오후 10시17분께 히로시마공항에서 취재에 응하는 아시아나여객기 승객들. 2015.4.14
14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일본 히로시마(廣島) 공항에 착륙하면서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해 23명이 다쳤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49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162편(에어버스 A320기)은 오후 8시께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한 뒤 활주로를 벗어나 정지했다.
사고기에는 한국인(50명)과 일본인(24명) 승객 74명·승무원 7명 등 총 81명이 탑승했으며, 이 중 승객 23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교도는 전했다.
승객과 승무원은 전원 비상용 슬라이드를 이용해 기체에서 탈출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으며 이 과정에서 타박상을 입은 승객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항공기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착륙 전부터 크게 흔들렸고 착륙 순간 튕기는 현상이 있었다"며 "엔진에서 불길이 나오는 것이 보였고 기내에 연기가 들어왔다"고 증언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공항 내 소방대가 출동해 구출 활동을 벌였으며 히로시마 공항 활주로는 오후 8시20분부터 폐쇄됐다.
NHK의 영상에 의하면, 사고 후 약 2시간이 경과한 오후 10시 현재 긴급 출동한 작업용 차량이 항공기 주위에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고 경위와 관련해서는 항공기가 공항의 지상 설비와 비정상적으로 접촉한 정황이 알려지고 있다.
NHK는 여객기가 착륙할 때 기체 뒷부분이 활주로에 접촉해 불꽃이 나왔다는 공항 측의 통보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히로시마공항사무소와 히로시마현 경찰을 인용해 여객기 왼쪽 주날개의 일부가 손상됐고, 엔진에서 연기가 나온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활주로 끝에 있는 높이 약 6.4m의 무선설비가 손상됐으며 사고 항공기의 꼬리 부분에도 마찰의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기는 동서 방향으로 약 3천m에 달하는 활주로의 중간 지점에서 남쪽으로 수십 m 떨어진 풀밭에 정지했으며 엔진 등이 손상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사고의 영향으로 히로시마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잇달아 결항하거나 도착지를 변경했다.
국토교통성은 이번 사건을 항공사고로 규정했으며 운수안전위원회는 15일 항공사고 조사관 3명을 히로시마 공항에 보내 조사할 예정이다.
히로시마현 경찰본부는 긴급사태 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한국 국토교통부도 조사반을 현지에 파견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서울 강서구 본사에 사고대책 본부를 가동했으며, 국토부도 아시아나항공 종합통제실에 조사관을 보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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