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윤태호씨, 북소리 통해 한인 팬들과 첫 만남
4월1일까지 각종 행사 이어져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이 마련한 ‘한국 만화 축제’가 화려하게 개막됐다.
한국 최고 인기만화가인 <미생>의 윤태호씨를 초청한 가운데‘K-만화: 종이에서 스크린까지’를 주제로 하는 이 만화축제는 지난 28일 ‘북소리(Booksori)’를 첫 행사로 본격 시작됐다.
만화축제를 주관하고 있는 UW 한국학도서관 이효경 사서가 윤씨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북소리에는 UW이 방학중이어서 주로 한인 1세 200여명이 참석했다. 아이다호대 생명농업공학과의 류재현 교수 가족은 무려 8시간 동안 운전해 북소리에 참석했다.
‘비상착륙’으로 데뷔한 뒤 ▲인천상륙작전 ▲이끼 ▲파인 ▲미생(未生ㆍ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등 수많은 히트 만화를 냈고 <이끼>가 영화로, <미생>은 TV드라마로 다시 태어나게 한 윤씨에게는 시애틀이 해외 팬들과의 첫 만남의 장이 됐다.
가난 때문에 미대 진학을 못한 고졸 출신으로 노숙자 생활을 전전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좇아 결국 성공한 윤씨는 이번 북소리에서 ‘우리의 삶이 완생(完生) 되지 못하고 미생(未生)으로 끝나겠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사전 원고 없이 즉석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논리 정연하면서도 해박한 지식을 드러낸 윤씨는 ‘학교 교육을 통해 지식을 얻는다’는 상식을 벗어나 ‘부단한 자신만의 노력’으로 일궈내는 깊이있는 삶의 지혜와 철학을 느끼게 해줬다는 평가도 받았다.
윤씨는 올해 안에 착수할 예정인 ‘미생2’의 스토리도 대략 알려줬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주인공인 장그래를 통해 어떻게 돈을 벌어 자신의 봉급이 오는지 ‘회계’ 문제를 다루고, 다음으로 요르단에 중고차를 판매하는 장그래의 출장이야기, 마지막으로 결혼 적령기인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결혼이야기를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 행사로 북소리를 성공적으로 마친 만화축제는 두번째 행사로 윤씨가 기조연설자로 참석하는 가운데 30일 오후 리셉션이 열리고, 31일 오후에는 사인회 및 추억의 한국 만화방을 개장하는 행사가 열린다. 1일에는 UW 조희경 교수가 ‘한국 만화와 웹툰’이란 주제로 학술 워크숍을 이끌게 된다.
UW이 한국 만화책 1만5,000권을 소장하게 되면서 기획한 이번 만화축제는 시애틀 한인사회에서도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또 하나의 한류로 분류되는 한국만화축제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데다 UW 한국학 도서관이 총괄 기획을 했지만 여러 한인 기관이나 단체 등이 힘을 모아 열었단 점에서 의의가 크다.
시애틀총영사관이 리셉션 등의 비용을 지원했고, 국제교류재단이 만화방 재현 공사비를 냈으며, 아시아나항공이 왕복항공권을 제공했고, 시애틀 다운타운 할리데이 인의 에디 김 사장이 숙박을 제공하며 축제가 성공리에 치러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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