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환자 미망인, 버지니아 메이슨 병원에 항의
오염된 내시경 통해 항생제도 안 듣는 병균에 감염
시애틀의 버지니아 메이슨 메디컬센터에서 지난 2013년 췌장암으로 죽은 환자가 병원 측의 실수로 항생제도 듣지 않는 ‘수퍼버그’(초강력 박테리아)에 감염됐지만 환자 가족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 측은 당초 오염된 내시경을 통해 32명의 환자가 수퍼버그에 감염됐고 그중 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사망자 가운데 릭 비글러가 포함됐다는 사실은 최근 그의 미망인이 병원에 직접 문의한 후에야 시인했다.
보험회사 중역이었던 비글러(당시 57)는 2013년 여름 췌장암 치료를 위해 메이슨 병원에 입원, 식도를 따라 투입되는 췌장암내시경(ERCP) 시술을 받았다. 비글러는 일주일도 안 돼 합병증을 일으켰고 의사는 그가 이콜라이 박테리아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글러는 입원 후 2주일도 안 돼 사망했다.
비글러의 미망인인 테레사 비글러 여인은 이 병원에서 오염된 췌장암내시경으로 1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한 시애틀타임스 기사를 읽고 병원의 마이클 글룩 의료국장에게 남편의 사망원인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글룩 박사는 비그글러가 수퍼버그에 감염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적 사망원인은 역시 췌장암이었다고 설명했다.
비글러 여인은 남편이 생전에 야외운동을 즐겼고 시애틀 시혹스의 광팬이었으며 입원 후에도 원기가 매우 좋았는데 그렇게 빨리 사망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글러의 형도 2년 앞서 췌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아직 생존해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그녀는 남편이 인생 말년에 자신과 1남 3녀의 자녀 및 6명의 손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도 췌장암에 수퍼버그까지 추가돼 너무나 빨리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병원측을 제소할 것인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패티 머리 연방 상원의원(민-워싱턴)은 시애틀 타임스 보도 후 전국적으로 연간 50여만명의 환자들이 시술받는 ERCP가 구조적으로 살균 소독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하고 연방 식약청(FDA)에 합당한 개선책을 즉각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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