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 아파트 수일째 불 꺼져 있어
▶ 이웃들 악취 신고
한인타운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LA경찰국은 전날 LA한인타운 1180 크렌셔 블러버드 한 아파트 안에서 한인 남성 2명과 여성 1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30분께 한 세입자 집에서 악취가 난다는 아파트관리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시신 3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한인은 80대 노부부와 50대로 추정되는 노부부의 아들이다. 사건 현장에 출동해 시신을 수습한 LA카운티 검시국 측은 50대 아들 사인은 자살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검시국은 사망자들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노부부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사건 지역을 관할하는 윌셔경찰서 제이 마스틱 루테넌은 “노부부와 50대 남성이 각각 다른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까지 밝혀진 정황으로는 살해 후 자살로 보인다”고 말했다.
숨진 일가족이 발견된 곳은 28개 유닛 중 한인 세입자가 27가구인 2층짜리 아파트다. 아파트에 상주하는 매니저 김모씨는 “사고를 당한 가족은 우리집 바로 위층에 사시던 분들로 노부부는 점잖은 분들이었다”면서 “갑자기 이런 일이 발생해 모두들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노부부는 최근 아파트 렌트비가 한 달 정도 밀려 있었던 상태로 외국인 아파트 주인과 노부부는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숨진 일가족이 거주한 호실은 아파트 북서쪽 2층 모서리에 위치한 곳이다. 이 집 창문과 마주보고 사는 바로 옆 주택 히스패닉 가족은 지난 27일창문 블라인드가 일부 뜯겨진 뒤 밤에도 불이 꺼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가족은 “지난 화요일 창문 블라인드가 갑자기 뜯겨져 이상했지만 세 사람이 모두 죽었을 줄은 몰랐다”며 “서로 창문을 마주보고 사는 동안 싸움 등 이상한 일은 없었다. 두 노인은 아파트 밖에 나와 산책도 하고 인사를 나누던 조용했던 분들”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주민들은 숨진 가족이 평소 외부활동이 적었고 총소리 등 특별한 사건 징후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주민은 “아파트에 사는 할머니들은 3~4일 전부터 돌아가신 할머니가 안 보인다는 말을 했다”고 전하고 “그 집 할아버지가 최근 치매 증상을 보였고 아들은 뚜렷한 직장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한 달 전쯤 아들이 짐을 챙겨 집을 나간 것으로 아는데 가족 모두 숨졌다고 해 아파트 사람들이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신고를 부탁했다. (213)382-9470
<김형재·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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