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르단, 고토 겐지 포함 언급 안해
▶ IS 측 ‘이미 처형’ 시사하기도... 일 언론선 ‘맞교환’ 합의사실 보도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억류중인 일본인 언론인과 요르단 전투기 조종사를 구하기 위해 당사국들이 일부 균열상을 노출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요르단 정부는 28일 IS가 요르단과 일본인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시한을 3시간 남겨두고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풀어주면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중인 이라크 출신의 여성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무함마드 알모마니 공보장관은 “우리의 목적은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세르 주데 요르단 외무장관은 IS의 통첩시한에서 1시간이 지난 시점에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조금 전에 마즈 조종사가 살아있다는 증거를 요구했으나 아직 아무 답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알카사스베 중위에 관해 “석방을 기대하기보다는 참수될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요르단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가 지난해 12월 IS 공습작전에 참가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우리를 죽이러 왔다"고 비판한다. 영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실이라면 IS가 요르단의 제안을 들일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요르단 조종사는 시리아 공습작전 참가 중 추락, IS에 생포됐다.
반면 일본 후지 TV 계열의 후지뉴스네트웍(FNN)은 28일 이스라엘통신사를 인용, 억류 중인 일본인 인질과 IS가 석방을 요구한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맞교환하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IS 측은 이같은 보도를 뒷받침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IS는 27일 유튜브에 게시된 ‘고토 겐지가 가족과 일본 정부에 보내는 두 번째 공개 메시지’란 제목의 1분50초짜리 영어음성 파일을 통해 유포됐다.
음성 파일의 배경으로 쓰인 사진에는 IS에 납치된 고토 겐지가 지난달 전투기 추락으로 IS에 생포된 알카사스베 중위로 보이는 아랍계 남성의 사진을 든 모습이 담겼다.
고토는 음성 파일을 통해 “나는 이것이 내 마지막 메시지라고 들었다. 내 자유의 장애물은 사지다의 석방을 늦추는 요르단 정부뿐이라고 들었다"며 “일본 정부에 모든 정치적 압력을 요르단 정부에 가하라고 말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요르단 정부가 더 늦추면 조종사의 죽음과 이어지는 나의 죽음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나는 24시간밖에 남지 않았고 조종사에게 남은 시간은 더 적다"고덧붙였다.
IS가 석방을 요구한 사지다 알리샤위는 2005년 요르단 암만 호텔테러를 기도한 범인으로 IS가 24일 일본인 인질 1명을 살해하고 나머지 1명과 교환을 요구한 여성 수감자다.
알리샤위는 2005년 9월 요르단 암만 래디슨 SAS 호텔에서 남편과 함께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하다 사형을 선고받고 10년째 복역 중이다.
중동의 대표적 친미 국가인 요르단을 겨냥한 이 테러로 36명이 숨졌다.
IS는 27일 오후 공개한 메시지에서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24시간 내에 석방하지 않으면 고토와 알카사스베 중위를 둘 다 죽이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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