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항만 노사분규‘물류대란’6개월
▶ 한인들 통관지연 직·간접 피해 속출
항만노조 노사 협상 지연에 따른 물류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LA항에 28일 접안을 하지 못하고 대기중인 화물 선박들이 줄을 이어 늘어서 있다. <박상혁 기자>
서부지역 항만노조 노사 협상 지연에 따른 LA·롱비치항 물류대란 장기화로 피해를 호소하는 한인들 사례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한인 수입업체들과 미국에 상품을 납품하는 한국 지상사들은 거래 계약 취소사태로 경제적 손실이 커지는 양상이고, 기업이나 업체가 아닌 일반 개인들도 통관 지연으로 직·간접적 타격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한인 수입업자들은 LA·롱비치항 터미널에 산처럼 쌓여 있는 컨테이너를 보면 속이 타들어간다고 호소하고 있다. 상품 납기일이 다가오는데도 한참 전에 물 건너 온 상품을 눈앞에서 보고만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토랜스 소재 한 물류업체 대표는 “컨테이너 운반을 주문한 고객들 속이 말이 아니다”며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들어와야 하는 물건이 항만 터미널 또는 연안 배에 묶여 있다 보니 거래계약 취소를 가장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한인 물류 및 통관업체에 따르면 항만 물류대란은 여러 한인 업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한국 및 중국에서 원단을 수입하는 자바시장, 자동차 등 미국 제조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한국 지상사, 농산물 유통업계 등은 직격탄을 맞은 형국이다.
한인 수입업체 통관 대행사인 ‘줄리아나 림 CHP’의 앤지 정 매니저는 “한 마디로 컨테이너 화물이 연안 화물선에 계속 실려 있다고 보면 된다”며 “한인 수입업자 분들이 가장 큰 손해를 보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컨테이너 화물운송이 대부분 지연됐고 거래계약이 최소된 사례도 많았다”고 전했다. 정 매니저는 “더 큰 문제는 중국과 한국에서 LA와 롱비치항으로 상품을 보내도 어차피 지연된다는 인식이 퍼졌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소포를 배로 받아야 하는 개인과 단체들도 일정에 차질을 겪고 있다. 최근 출판기념회를 준비한 한 작가는 “2월 초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한국에서 책을 배로 보냈지만 행사 당일까지 도착할지 확신이 안 선다. 항공우편으로 받은 책 몇 권으로 행사를 치러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LA·롱비치항 물류대란은 서부 항만노조(ILWA)와 태평양선주협회(PMA) 간 고용재계약 협상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시작된 협상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팽팽히 대립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등 해외에서 도착한 컨테이너는 LA·롱비치항 터미널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두 항만은 총 면적 95∼98%가 컨테이너로 뒤덮여 수입 및 통관철자는 하세월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리 28일 현재 롱비치 항만 연안에는 접안을 못한 화물선 17척이 해상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코트라 LA 무역관의 문진욱 차장은 “전에는 일반 공산품을 실은 화물선이 두 항만에 도착할 경우 컨테이너 하역 평균 3일, 통관 평균 2일로 5~7일 안에 수입 절차가 완료됐다. 하지만 지금은 보통 3주 이상이 걸리는 실정”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문 차장은 “배 대신 비행기로 상품을 들여올 경우 추가 물류비용이 5~6배에 이른다”며 “한 중소기업은 납품 기일을 지키려 항공운송에 나섰다가 추가 물류비만 50만달러나 들었다. 컨테이너 운송을 대행하는 한인 물류업체들도 하루 평균 컨테이너 1개(기존 3개)만 받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LA 총영사관, LA 한인무역협회, 미주한인물류협회, 한미관세무역연구포럼은 오는 2월4일 오전 10시30분 LA 한인타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LA·롱비치 항만 물류적체 원인을 진단하고 한인 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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