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UN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동포들이 벌인 시위를 두고 보수언론과 단체들의 비난이 거세었다. 나라 얼굴에 먹칠을 한 종북 좌파들의 매국행위라는 것이다. 반면 시위대측은 제 나라의 안전과 민주주의도 지키지 못하는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안전과 정의를 운운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나온 시위대 측의 막말들도 문제이지만 종북 색깔론은 논쟁을 통해 풀어야 할 문제들을 이념의 틀 속에 묻어버려 논의자체가 되지 않게 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북미주에서 진행되어 온 세월호 참사 관련 각종 집회와 행동들은 참사와 무능한 정부에 분노한 북미주 ‘미씨 맘’들의 자발적인 의지에서 나온 것이다. 그 진행과정에서 기존 진보운동단체들의 참여가 ‘미씨 맘’들의 순수성을 훼손할까봐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들 단체와의 연대를 거부했다.
미국에 사는 동포 엄마들은 왜 그렇게 분노했을까? 나는 크게 세 가지로 본다. 첫번째는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집회시위를 조직하고 참여할 수 있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둘째는 미국식 정의구현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잘못된 것을 성역 없이 조사하고 책임을 확실히 묻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데도 정부여당의 방해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어린 학생들의 안전을 무엇보다도 최우선시하는 시회분위기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어린 학생들이 희생되었는데도 재발방지책 마련을 위한 합의 하나 내놓지 못하고 피로감부터 호소하는 모국사회를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처는 한국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마는 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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