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영화 ‘밀양’이 떠오른다. 아들이 죽었어도, 범인을 만났을 때도, 화장장에서 한 줌의 재로 보낼 때도 쓰러지지 않았던 여주인공 신애가 쓰러졌다. “하나님께 용서받아 평안하다”는 범인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피해 당사자인 자신을 소외시키고 누가 이 사람을 용서했단 말인가? 하는 충격이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 ‘밀양’을 만들면서 광주를 떠올렸다고 했다. 1980년 광주에서 아들과 딸을 잃고, 남편과 아내를 잃고, 어린아이가 아버지를 잃었던 그 참혹했던 만행의 피해자들. 가해자들은 국가로부터 용서받았다고 잘사는데 상처 입은 자들은 여전히 고통 중에 있는 것이다.
일본은 한국 여성들을 붙잡아다 성노예를 만들고도 잘못을 시인하기는커녕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며 으르렁거린다. 힘이 있다고 해서 인간의 생명을 빼앗고, 남의 나라를 침략하여 짓밟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우리는 진정한 회개가 없는 일본에게 분노해야 한다. 반성할 줄 모으는 원흉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분노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얼마 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예수님께서는 용서야말로 화해로 이르게 하는 문임을 믿으라고 우리에게 요청하신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가셨다. 참으로 아름다운 말씀이다.
죽은 것들을 깨어나게 하는 생명의 힘, 화해의 가능성이 ‘용서’라는 말속에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리라. 회개, 용서, 화해가 하나로 살아나 이 세상에 평화의 꽃이 만발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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