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고 자신을 초월하여 자신을 끌어올리는 사람을 ‘초인’이라고 했다. 영화 ‘명량’을 보면서 성웅 이순신 장군은 초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의 극기, 백성을 지키려는 신념, 목숨까지 내어놓고 싸우는 강한 의지가 그랬다.
더욱이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 전쟁터에서 시조와 일기를 썼다는 부분이 내게는 감동스럽기만 하다. 만약 그가 문인이었다면 대단한 문장가가 되지 않았을까. 그의 빼어난 지략은 방대하고 꾸준한 독서와 이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기록의 산물이었다고 한다.
‘임진일기’ ‘병신일기’ ‘정유 일기’는 ‘난중일기’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귀한 사료며 보물이다. 장군의 일기 속에는 인간적인 고뇌와 품격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어 가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는 원래 초인이 아니었고, 문장가도 아니었다. ‘난중일기’에서 발견하는 이순신 장군은 자기의 부족한 점들을 끊임없이 극복해 간 평범한 존재였다. 이 성실함이 우리를 감동시키고 존경케 하는 초인의 모습이 아닐까.
장군은 부하들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었듯, 우리에게 험난하고 고독한 길을 두려움 없이 가라 하신다. 나는 그 초인이 걷던 길목에 서 본다. 그 길 위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새벽 어둠속에서 힘차게 솟아오르는 아침 해 같은 사람, 미래의 초인이 다가오는 발자국소리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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