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훈 / 전 한국 수입업협회 부회장
▶ 여론마당
64세에 은퇴하고 벌써 10여년이 별 볼 일 없이 지나갔다. 젊은 시절과 달리 뚜렷한 목표 없이 그 날 그날을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지나고 보니 나이가 들면 크게 세 가지의 고통이 있는데 그것은 건강, 수입, 그리고 직업이 없는 것이다. 이 가운데 첫째가 건강이다. 나이 들면 우리의 신체가 노화하여 여러 가지 병마에 시달리게 된다. 젊어서부터 열심히 운동을 하여 건강을 잘 다져온 사람은 나이 들어서도 계속 운동을 해서 괜찮지만 게으른 사람은 각종 보약과 의사에게만 의지하고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아서 건강을 지키기가 힘들다.
둘째가 수입, 즉 돈이다. 정다운 친구 만나서 술도 한 잔 해야 되고 젊어서 살림 하느라 고생한 마누라 모시고 해외여행도 가야하는데 일정한 수입이 없으니 마음대로 쓸 수가 없다. 건강은 늙어서라도 조금만 노력하면 그런대로 좋아질 수도 있지만 늙어서 돈 버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니까.
셋째가 직업, 즉 소일거리다. 건강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하는 일이 없으니 죽을 맛이다. 매일 무료하게 그리고 뚜렷한 목표 없이 산다는 것은 당해보지 않고는 그 허망함을 알 수가 없다.
이런 면에서 애초부터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살던 노인이나 바닷가의 어부들은 자연과 함께 평생 직업을 갖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행복하다고 본다. 그들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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