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빈 윌리엄스 타계
▶ ‘죽은 시인의…’‘굿모닝 베트남’등 웃음과 사회적 메시지 회자, 오바마 비롯 각계 추모 이어져
할리웃 상공회의소 사장 겸 CEO인 리론 거블러가 12일 할리웃‘명성의 거리’에 새겨진 로빈 윌리엄스의 별판 위에 놓을 조화를 운반하고 있다.
로빈 윌리엄스가 지난 2011년 11월13일 딸 젤다와 함께‘Happy Feet Two’ 시사회장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어. 의학·법학·기술 따위는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해. 하지만 시와 미·낭만·사랑은 삶의 목적인 거야."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그가 읊은 대사처럼, 63세를 일기로 사망한 로빈 윌리엄스는 예술이라는 낭만을 찾아 평생을 방랑한 할리웃의 명배우였다.
시카고에서 태어난 윌리엄스는 줄리아드 연기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기초를 다졌다.
1977년 코미디 ‘Can I Do It Till I Need Glasses’로 영화에 데뷔한 그는 ‘모크 앤 민디’(1978~1982)에서 지구에 정착하고자 동분서주하는 외계인 모크 역으로 먼저 TV에서 주목 받았다.
그러나 그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긴 건 영화였다. 베리 레빈슨 감독의 ‘굿모닝 베트남’(1987)에서 평화를 전파하는 라디오 DJ 애드리언 역으로 그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코미디를 바탕으로 했지만, 영화가 주는 반전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호감을 사면서다.
피터 위어 감독의 ‘죽은 시인의 사회’는 또 다른 전기를 마련해 줬다. 주입식 교육에 찌든 명문고생들에 자유의 숨결을 불어넣는 교사 역으로 영화뿐 아니라 사회와 교육계까지 영향을 미쳤다.
테리 길리엄 감독의 ‘피셔 킹’(1991)에서는 광인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부인을 잃고 미쳐버린 전직 역사학 교수 페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여주인공과 춤추는 환상적인 장면은 여전히 회자하는 명장면이다.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에서는 여자로 분장해 가정부로 들어가는 아빠이자 이혼한 남편 역으로, 맷 데이먼과 호흡을 맞춘 ‘굿 윌 헌팅’(1997)에서는 다시 선생님(교수) 역으로 나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아이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에도 많이 출연했다.
피터 팬 이야기를 담은 ‘후크’(1991)에서 후크 선장을, 만화 같은 판타지 ‘주만지’(1995)에서는 26년간 게임 속에 갇혔던 알랜 역을, 애니메이션 ‘알라딘’(1992)에서는 램프 요정 지니의 목소리 연기로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마저 훔쳤다.
한편 그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애도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가족명의의 성명을 내고 “윌리엄스는 우리 삶에 다가와 우리에게 감동을 안기고 떠나갔다”고 애도하고 “그는 해외 파병 미군병사들로부터 소외된 사람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재능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후하게 내어주었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젠버그 최고경영자(CEO), 디즈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밥 아이거,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 세계 권투 헤비급 챔피언 출신의 무하마드 알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희극인 제이 레노 등이 그를 회고하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윌리엄스는 11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리어의 티뷰론 자택 침실에서 허리띠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개인 비서에게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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