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당.백악관 등 공공기관 경비 강화.휴교령
▶ 퀸즈 플러싱 출신 용의자 1명 사망...공범 1명 추적
군복차림의 괴한이 총기를 난사, 13명이 숨진 워싱턴DC 해군 복합단지 사건 현장 주변을 무장한 경찰들이 수색하고 있다.<사진출처=워싱턴포스트>
범행동기 고용 불만인듯
16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한복판에 있는 해군 복합단지(네이비 야드)내 한 사령부 건물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최소 1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특히 사건이 발생한 곳이 의회 의사당에서 1.1㎞, 백악관에서 5.6㎞ 떨어진 도심 인근인데다 9·11테러 12주년이 막 지난 시점이어서 수도권 주민들은 또 다시 ‘테러공포’에 떨어야 했다.
■최소 13명 사망…중상 2명=국방부와 해군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내 해군체계사령부(NAVSE)에서 흑인으로 추정되는 괴한이 이날 오전 8시20분께 총격을 가해 1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워싱턴DC 메트로폴리탄 경찰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1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부상자도 중상자 2명을 포함해 최소 4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한 괴한이 복합단지 내 197번 건물에 있는 식당 위층에서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토니 브런디지 씨는 3층 복도에서 온통 푸른색 옷을 입은 한 무장괴한과 마주쳤다면서 "그는 갑자기 돌아서더니 총을 마구 쏴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자리에 대한 불만이 범행동기=경찰은 당초 사건직후 군복차림으로 무기를 갖고 있는 2명의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후 2명의 용의자 가운데 1명은 신원이 확인돼 혐의를 벗었다고 정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과 교전 끝에 숨진 용의자는 ‘아론 알렉시스’(사진·34)는 퀸즈 플러싱에서 태어나 거주하다 20여년 전 텍사스 포트워스로 이주한 인물로 지난 2007년부터 해군에서 상근 예비역으로 근무한 뒤 2011년 1월말 하사관으로 전역했다. 2010년 총기문제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일부 언론은 범행 동기와 관련 일자리에 불만을 가진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도심경비 강화…출근길 시민 대혼란=이날 총격 사건은 9·11테러 발생 12주년에 즈음해 미국 주요 도시의 치안이 강화된 상태에서 수도의 군 시설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월요일 출근시간대 워싱턴DC 동남지역 일대의 교통이 완전히 통제됐고, 인근 연방의회 의사당에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펜타곤 등 공공건물의 경비가 대폭 강화됐으며 특히 워싱턴DC 내 레이건공항의 항공기 이륙도 한때 금지됐다. 해군체계사령부는 출근 전인 직원들에게 집에서 대기할 것을 지시했으며, 주변 학교에는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다.
■오바마 "비겁한 행동" 비난=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금융위기 5주년을 맞아 백악관에서 한 연설에서 총격 사건을 "비겁한 행동"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총격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런 비겁한 행동을 한 사람이 누구든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모든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미국이 또다시 총격에 의한 대량살상 사건에 직면했다"면서 희생자와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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