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 얘기냐 라고 할 이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겠다. 바로 윤창중 사건을 대하는 우리네 미주 한인들의 불편한 진실 때문이다. 그 동안 지면을 도배하다시피 한 기사들로 인해 이번 윤창중 사건의 얼개는 대부분 드러났다.
이번 사건을 대하는 이곳 한인들의 심정은 걱정을 넘어 참담 그 자체다. 어느 한 개인이 한 국가를, 그 국가를 모국으로 삼고 있는 이들을 이토록 창피한 지경으로 만든 사례가 있나 싶을 정도다. 미국의 유력 언론들이, TV의 시사 토크쇼에서 ‘세상에 이런 일이’ 또는 ‘해외토픽’감으로 이 사건을 희화화해서 다루었고, 이제는 가까운 이웃들도 어색한 발음으로 ‘엉창즈응’에 대해 묻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른바 한인단체들은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땅에 발 딛고 살아가는 우리네 딸이, 조카가, 아니면 아들의 친구가 성희롱을 당했는데 이렇게 가만히 앉아 있을 건가? 가해자의 조속한 송환과 엄중한 처벌을 촉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정말 한인을 대표하는 단체라고 한다면,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해외 한인’의 입장에 서서 다시는 이런 추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구조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되는 것 아닌가? 대통령이 방미할 때만 ‘폼 나는’ 한인 회장이고, 동포단체 간담회에서 좋은 좌석을 배치해 주지 않았다고 ‘공식 항의’나 하라고 대표로 뽑아준 건 아니지 않는가?한국문화원이라는 곳도 그렇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치열한 10대1의 경쟁률을 거쳐 30여명의 유능한 인턴들을 뽑았다는데 이들에게 고작 짐을 운반하고 서류가방을 들어주고 자동차 문 열어주는 일까지 시킬 거였다면 정말 가이드를 뽑을 일이지 왜 인턴을 뽑았는지 묻고 싶다.
있을 수 없는 일이 터졌는데도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다. 윤창중만 욕할 것이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 부끄러운 일은 없는 것인지 물어야 한다. 어린 여성과 한인사회에 깊은 상처와 치욕을 안겨준 사태에 침묵하고 있는 한인단체들은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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