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인 1.5세들이 한국과 미국에서 정부 고위직에 임명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성 김 주한미국대사, 김 용 세계은행 총재
미국과 한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1.5세들로 인해 미주한인으로서의 자부심이 고취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살아있는 IT 신화의 주인공’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 연구소 소장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17일 내정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성 김 주한미국대사와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한인 1.5세들이 양국 정부 요직에 잇따라 발탁되고 있어 미주한인 이민역사 110년을 맞는 미주 한인들의 위상제고는 물론이고 한인 사회에 도전과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이들은 미국은 모두 한국에서 출생하고 미국에서 성장한 1.5세라는 공통적인 배경을 지니고 있다.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내정된 ‘벤처신화의 주인공’ 김종훈(53)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은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를 따라 메릴랜드주로 이민을 왔다. 김 내정자는 미국에서 가난과 언어장벽 등을 극복하고 명문대인 존스 홉킨스 대학을 졸업했다. 또 해군 장교로 자원입대해 석사와 박사를 마쳤으며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미국 400대 갑부’에 오르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벤처의 신화가 됐다.
성 김(53·한국명 김성용) 주한미국대사는 미주한인 이민사 사상 첫 한인 이민자 출신의 미국대사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당시 한미수교 이후 129년 만이자 대한민국 외교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출생한 이민자가 고국의 대사로 부임했고, 미국에서도 아시아 국가 이민자 후손이 출신국 대사의 자리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성 김 주한미국대사는 중학교 때 LA로 이민 온 1.5세로 2011년 공식 선서식에서 미주 한인 이민자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과 오늘이 있기까지의 소회를 감동적으로 풀어내 한인들에게 또 다른 도전의식을 심어주었다.
지난해 세계은행 설립 이후 최초로 한인 총재에 오른 김 용(54)씨도 서울에서 태어나 5세에 아이오와주로 이민을 온 1.5세이다. 세계은행 총재에 임명되기 전 그는 한인은 물론 아시안 최초의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이라는 수식어를 단 다트머스대학 총장이었다. 특히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취임 당시 세계 가난 극복의 길을 한국 성장에서 찾자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각인시켰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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