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절 마켓서 밤새 일하며 학교 다녀
빚내 세운 통신장비 업체로 11억달러 대박
메릴랜드대엔 이름 딴 빌딩…한인들‘롤모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로 발탁한 김종훈 알카텔 루슨트 최고전략책임자(CSO)겸 벨 연구소 사장은 지난 1960년 서울 출생으로 중학교 2학년 때인 1975년 동부 메릴랜드주로 이민온 1.5세다.
그의 스토리는 이민신화 그 자체다. 메릴랜드주 앤어런들 카운티로 이민 온 김 내정자에게는 언어장벽과 아시아인 외모 때문에 반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기도 했다. 그는 훗날 미국 언론에 “스트레스 때문에 집에 올 때면 코피가 났다”고 회고했다.
청소년 시절 집안형편이 어려워 그로서리 마켓에서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일하며 학교를 다녔음에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명문 존스 홉킨스대(전자공학)를 진학, 장학금을 받고 3년 만에 우등 졸업했다.
미 해군 입대 후 7년동안 원자력 잠수장교로 근무하며 이 대학원에서 기술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군복무시절 비동기전송(ATM) 기술로 세계 각지의 전쟁터와 음성·영상으로 교신할 아이디어를 떠올렸으며 회사 설립 당시 집을 담보로 대출하고 신용카드 한도까지 돈을 빌려 창업했다.
그는 이후 군 복무 경험을 살려 미군에 통신장비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유리시스템즈는 이후 사업 분야를 넓혔고 1997년 기업을 공개했다. 유리는 그해 5월 잡지 비즈니스위크가 미국 전체 공개회사 가운데 뽑은 최고의 고속성장 기업이 됐다.
김 내정자는 1998년 회사를 루슨트 테크놀러지에 11억달러에 팔고 5
억1,000만달러 어치 지분을 받아 38세의 젊은 나이로 ‘잭팟’을 터뜨렸다. 매각 당시 직원들에게도 주식의 40% 를 나눠줘 직원 중에 다수의 백만장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이처럼 짧은 시간에 큰 성공을 이룬 비결에 대해 그는 “잠을 적
게 잔다”고 대답했다. 그는 자신이“최고 수준으로 똑똑하지는 않다고 항상 느껴서 오래 일하는 것으로 만회하려 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었다. 특히 사업 초기에는 일주일에 보통 사람의 배 이상인 120시간씩 일했다고 떠올렸다.
김 내정자는 2005년 9월 자신이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강단에 섰던 메릴랜드 대학에 그의 이름을 딴 ‘ Jeong H. Kim’ 빌딩을 개관했다. 가족은 부인과 대학생인 두 딸이 있다.
한편 김 내정자가 발탁된 뉴스가 나오자 미주 한인들은 일제히 이를 환영했다.
김 내정자의 자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메릴랜드주 포토맥 지역에 사는 한 한인은“ 김종훈 사장은 한인들에게 ‘롤 모델’ 같은 분”이라면서 “메릴랜드 대학에 가면 그의 이름을 딴 공대 건물이 있을 정도로 현지에서 유명하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한국판>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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