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토)은 아일랜드 사람들이 가장 유서 깊게 기리는 세인트 패트릭 데이였다.
뉴저지 주 행사로는 북부 뉴저지와 중부 뉴저지 경계에 위치한 호보켄 시 퍼레이드가 전통적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올해는 이 행사가 거행되지 못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호보켄 시가 이번 세인트 패트릭 데이가 토요일인 점을 들어 주중 오전으로 시간대를 옮긴데서 문제가 발생했다. 올해로 26회 퍼레이드를 준비하던 행사 관계자들은 날짜를 바꾸는 일은 전대미문의 결정으로 세인트 패트릭 데이 정신 자체를 부정하고 아일랜드 이민자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그리고 호보켄 시가 결정을 굽힐 의사를 보이지 않자 아애 행사자체를 취소하는 초강력 대응을 보여 주변 지역뿐 아니라 전 뉴저지가 들끓고 있다.
하지만 호보켄 시 의회는 나름대로 고민 끝에 결정이고 세인트 패트릭 데이나 아일랜드 이민자를 무시하는 결정이 아니라며 오히려 대회 주최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내세운 이유는 작년 2011년 퍼레이드 때 음주광란으로 무려 34명이 연행되었고 300명이 벌금형에 처해지는 등 역사와 문화를 기리는 행사가 아니라 주정뱅이 정신병자들의 난동 대회로 타락했다는 것이다.
호보켄 경찰이 제시한 영상 증거에 따르면 술에 취한 10여명의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갑자기 바지를 내리고 노상방뇨를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군중들이 이를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이에 가담해 바지를 내리고 본인의 치부를 드러낸 채 방뇨에 동참을 했다. 또 이를 지켜보던 여성 관중들의 반응도 괴성을 지르며 동조하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 영상 증거는 이 퍼레이드를 마치고 돌아가는 기차에서 술에 취한 젊은 여성들이 맥주병을 휘두르며 패싸움을 벌이는 장면이었다. 결국 호보켄 시의 결론은 이 세인트 데이 퍼레이드에 참석하여 음주 난동을 부린 사람들은 동네 주민들이 아니고 외부에서 유입된 말썽꾼들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주민들만 즐길 수 있는 주중행사를 채택했다는 설명을 내세웠다.
하지만 퍼레이드 준비위원회는 현 호보켄 시장이 유대인이며 아이리시를 차별한다는 극단적인 인신공격을 시도하고 있고 호보켄 시와 시장은 이런 근거 없는 낭설을 퍼뜨린 행사 준비 위원회에 법정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내세워 양방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모든 퍼레이드와 행사가 호보켄처럼 갈등으로 점철된 것은 아니었다. 제 36회 우드브릿지 세인트 패트릭 퍼레이드에는 무려 2만 여명의 인파가 참석한 가운데 약 500명의 참가자가 질서 정
연하게 퍼레이드를 개최하였다.
그 외에도 모리스 타운에서는 제 34회 퍼레이드가 열렸으며 유니언, 사우스 엠보이 등 거의 모든 뉴저지 타운에서도 뜻 깊은 세인트 패트릭 데이를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3월 10일, 3월 11일, 그리고 3월 17일에 성대히 개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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