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신문을 펼쳐 들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처남이 총기를 난사해 누나 부부, 여동생 부부 살해 후 본인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태평양을 건너와 잘 살려고 왔는데 금전 문제로 형제가 다시는 못 올 길을 가고야 말았다. 피를 나눈 형제끼리 서로 싸움 끝에 빚어진 참극에 모두 아연실색한다. 크게 다투다 보면 울분을 참지 못해 자기 컨트롤(억제)기능이 무너진 후 쌓인 분노가 화산처럼 폭발해 ‘너 죽고 나 죽고’식의 비극을 부른 것 같다. 분격(憤激)이 나면 한가지만 보이고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가 않는다. 그러므로 생각은 온통 한곳에 몰리니 이성을 잃고 타인은 물론 자기 자신까지도 파멸의 길로 내몰게 한다. 돈이 목숨보다 중하지 않다. 사람의 목숨을 어떻게 돈과 바꾸랴! 아무리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 인생은 무일푼으로 왔다가 빈손 들고 가는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인생이 아니던가!
내 것만 아까워서 움켜쥐고 남의 것은 소중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발로에서 모든 일은 일어난다. 내 것이 중요하면 남의 것도 당연지사 중요하다는 인식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 하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 하냐” 라고 성경에도 쓰여 있다.
또 공자(孔子)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란 뜻이다. 과욕초화((過慾招禍), 지나친 욕심이 재앙을 초래한다. 욕심은 본인은 물론 다른 타인에게도 큰 민폐를 끼치며 사회를 병들게 한다.
가까운 가족, 근친 간에 가깝다는 이유로 폭력이 더 난무한다. 폭력이란 가시적으로, 비가시적으로 상대방을 억압하는 행위이다. 폭력은 파멸을 부르는 병이다. 아내구타, 강간, 강제매춘, 인신매매, 아동매춘 등등 폭력의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폭력이 난무하는 세태에 우리는 살고 있고, 자라는 청소년들도 온갖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사회가 보호해야 할 일이다. 우리 집 일이 아니라고 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폭력 근절을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폭력은 큰 상처가 되며, 그 폭력이 반복되는 대물림 현상이 일어난다. 이 지구상 어디에서도 폭력이 근절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길 바라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끔찍한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김민정
워싱턴여류수필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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