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슨타운 ‘파파이아니호수’ 아이린 후유증 악취 몸살
오염되기 전의 파파이아니 호수 전경. 기차가 지나가고 있다
에디슨 타운 시청과 H마트 사이에 호수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링컨 하이웨이로 알려진 27번대로 상에서 볼 수 없는 주택가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은 이를 파파이아니 호수라고 부른다. 2,000 평 남직한 조그만 인공 호수이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홍수 방지와 수위 조절을 위해 철도 옆에 조성된 이 인공 호수가 때 아닌 한 겨울에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늦여름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 때문에 이 작은 호수의 관문이 파괴된데서 연유한다. 홍수 조절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자연의 분노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이 폭풍의 힘에 화물 철로가 붕괴했다. 문제는 이 철길 붕괴가 바로 파파이아니 호수와 인근 하수도를 연결하는 관문까지 파괴를 했다는 데 있다.
주민들은 당연히 에디슨 타운에서 해결을 하려니 기대를 했다. 그런데 에디슨 시장 리씨글리아노가 철길을 이어주는 제방은 화물 열차 회사 콘레일 책임이라며 보수를 거부했다고 한다. 당시 이어진 늦더위에 호수에 갇힌 물과 허리케인으로 떠내려온 오물들이 썩기 시작했다.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콘레일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 수화물 열차 회사는 지난해에 낸 법정 파산 소송 중임을 변명으로 돈이 없어 보수를 할 수 없다고 발뺌 하기 시작했다.
악취와 오염에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다시 에디슨 시청을 방문해서 대책마련을 요구했으나 겨우 들은 이야기는 추운 겨울이 다가오니 조금만 참으라는 무책임한 대답이었다고 한다. 이에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 하자 그제야 뉴저지 주 정부에 특별 재해 지구 선정을 요청하고 보수비용을 청구했다. 하지만 주 정부의 태도도 복지부동의 자세로 일관 콘레일 회사의 책임이니 회사에서 보수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0월 에디슨 타운의 중견 정치가 빌 스티븐이 나서 일반 주민들에게 하수도 사용료를 더 징수해 300백만 달러를 조성한 다음 오물 청소를 하겠다고 발표 했다. 그러자 파파이아니 호수라고는 들어본 적도 없는 나머지 시민들이 왜 하수도 사용료를 올리느냐고 발끈하고 나섰다.
겨울이 다가오고 일단 호수 오염과 악취도 어느 정도 사라지자 에디슨 시 공무원들이나 지역 정치가들 그리고 인근 주민들의 관심도 자취를 감추고 이 호숫가에 거주하는 50여 가구만 발을 동동 굴리는 입장에 처했다. 지난 연말 12월 28일에 개최된 시 공청회도 이들 가족들만 참석해 한풀이를 하는 정도로 끝났다. 이제 2월 중순, 곧 봄이 다가오는데 작년도 자연재해 피해자가 아직도 신음을 하고 있다. <서영민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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