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에서 선교사 겸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청·이인자씨 부부(뒷줄 왼쪽)가 몽고 현지인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 화 제 은퇴 교수부부 이청-이인자씨
벧엘교회 선교사로 파견
현지 대학서‘1인다역’
부인은 호스피스 등 맡아
“다 쓴 제품을 재활용하듯 내 인생을 재활용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30년을 넘게 칼폴리 포모나 대학에서 컴퓨터학과 교수로 재직해 온 은퇴교수 부부가 몽고의 대학에서 제2 인생을 시작해 새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OC에서 30년 넘게 살아 온 이청(68)·이인자(65)씨 부부.
이 교수 부부는 지난해 8월 어바인 벧엘한인교회(담임목사 손인식)의 몽고 선교사로 후레 정보 통신대학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교회에서 항상 녹슬어 못 쓰는 것보다 달아서 못 쓰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며 “은퇴 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청 교수는 몽고에서 IT 전문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는 후레 정보대학의 부총장 겸 대학원 원장, 한국 정부와 몽고 정부가 대학과 함께 공동 건립한 공개 소프트웨어 지원센터의 센터장, 전산과 교수로 1인4역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 교수가 받는 월급은 매월 고작 수백달러, 그나마 끼니를 거르는 학생들을 위해 모두 사용하고 있다.
부인인 이인자씨는 미국에서 간호사로 30년 넘게 일을 해 온 베테런 간호사다. 처음 몽고행이 결정됐을 때 이인자씨는 남편인 이 교수보다 더 반가워했다. 이 교수는 막상 몽고행을 결정하고 나서 미지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은근히 아내가 반대를 해 줬으면 했다. 하지만 아내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이인자씨는 “평상시 선교를 위해 자주 여행을 다녀왔다”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생각에 다니던 병원도 그만두고 남편을 따라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몽고에서 영어 회화를 지도하고 전문 직업을 살려 호스피스 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한국이나 미국에 비하면 몽고의 컴퓨터 수준은 기초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가끔은 공부를 하기 싫어하고 거칠기도 하지만 이 사람들의 배움 위에 새로운 몽고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에 열정을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한 이 교수는 1967년 미국 미시간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학업을 마친 후 1982년 칼폴리 포모나에서 교수직을 시작, 지난해 정년으로 은퇴했다.
이 교수는 “꿈이 있다면 몽고의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복지센터를 만드는 것”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이나 생활고를 벗어나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며 센터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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