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양아 조이 씨 ‘이 대통령 동포 간담회’ 연설 박수갈채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한 조이 로 리버탈 씨.
40대, 50대가 되어도 어린이(兒)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니는 한인들이 있다. 자기 나라 아이들을 남의 나라에 보내 키울 수밖에 없었기에 아직껏 한국이 수치심을 갖고 있는 입양아(入養兒)들이다. 이들이 미국 동포 중 1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입양아 출신의 조이 로 리버탈 노 (Joy Roh Lieberthal, 한국 이름 송은희) 씨. 스카스데일에 거주하고 있는 조이 씨는, 두 아들 파커(Parker, 7), 그리핀(Griffin, 5)의 엄마로 지난 21일 이명박 대통령의 ‘뉴욕 동포 간담회’에서 한국 입양아를 대표하는 스피치를 했다.그는 “대통령을 직접 만나보니 정말 대통령스러워 보였어요. 부인도 무척 조용하면서 우아하시고요. 무엇보다도 제가 이렇게 많은 한국 사람들이랑 한자리에 있었다는 것이 정말 좋았고, 큰 힘을 느끼게 했어요.”라며 입을 연다.
한국으로부터 버림 받았던 아이가 한국 대통령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 현실같지 않았다. 입양인 누구나 살아낸 이야기들이 애틋하겠지만, 6살 때 뉴욕 업스테이트로 입양된 조이 씨가 웃음 지으며 들려주는 이야기는 구구절절 가슴이 저민다. 부모가 이혼하면서 아버지 쪽으로 가게 된 조이 씨는 결국 고아원으로 보내졌고, 그 사실을 뒤 늦게 안 어머니가 고아원으로 찾아갔을 때는 이미 딸은 미국으로 입양 보내진 뒤였으며, 고아원에서는 생모에게 딸이 건강하게 잘 있다는 사실 이외에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이렇게 21년이 지난 뒤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소셜 워커의 공부를 마치고 자신이 머물렀던 의정부 고아원으로 가서 1년간 자원봉사를 하며 그곳에서 한시도 딸을 잊지 않고 있던 어머니를 상봉했다. 그 후 벌어진 일들은 갈등과 혼돈이었지만, 결국 모든 것을 받아드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굳게 찾아낸 해피 엔딩이 되었다. 조이씨는 현재 자신이 겪어온 남다른 상황을 바탕으로 사회복지사 자격으로 입양아 상담 전문 인 자신의 오피스를 갖고 있다. 줄리아드 음대에서 카운슬러로 일하는 한편 한국과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입양아의 정체성을 찾아주기 위해 입양부모 상담, 블로그 www.adoptionechoes.com 운영 등 아이덴티티 갈등 속에서 헤어 나올 수 있도록 입양인들을 돕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이제는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라는 말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요. 그저 우리들을 사랑하여 따뜻하게 대해주기만 바라는 거죠.”라는 조이 씨. ‘글쎄요,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대통령님께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을까요’로 시작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연설에서 그는 ‘한국의 자녀들은 세계에 퍼져있습니다. 한국정부는 가장의 입장으로서 이제 어떻게 이 모든 다문화 가족의 한국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시키며 강화시켜서 좁아만 가는 이 세상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와 자긍심을 가지도록 양육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를 한국정부의 자원으로 사용하여 주십시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일등국민으로 리더가 되기를 저희 입양인들도 소망합니다’며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저희들 뒤에는 모국을 사랑하는 25만의 입양아가 있습니다’라고 끝을 맺으며 그날 참석했던 5명의 입양아들과 함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인동포 400여명이 모인 이날 간담회에는 조이 씨의 한인 남편도 함께 참석해, 일생 한번 있을 귀한 기회를 가진 부인을 축하하며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이번 스피치를 한국어로 준비하는 것을 성심껏 도와준 시어머니와 더욱 더 서로 이해하며 가까워졌다고 전한다.이곳 에지먼트 학군의 한인학부모들의 모임에도 적극적인 조이 씨, 여느 학부모와 전혀 다를 바 없는 모습의 조이씨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저는 한 엄마로써 미국에서 성장할 어린 두 아들을 자신의 배경을 자랑스러워하도록 어떻게 키울까를 늘 생각합니다. ‘라는 말을 덧붙였다. 대통령의 대답을 충분히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가 건성으로 대답하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노려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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