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하고나니 자연히 여행할 기회가 많아 졌습니다. 멀리 혹은 가까이, 길게, 혹은 짧게 다녀옵니다. 그때마다 셧터를 누르기 좋아하는 남편이 찍은 사진이 쌓이고 쌓입니다. 그래도 디지탈 카메라 인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맘에 안들면 지워 버리면 되니까요.
수년전 교회에서 영상 제작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신청을 하라는 광고를 보고 “아, 그것좀 배워야 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젊은이들 속에 끼어 앉아 배우는데 생소한 언어들이며 모르는것도 너무 많고 따라 가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혼자 중얼거립니다. Old horse new trick (늙은 말 새 재주넘기). 집에와서 열심히 연습을 해도 답답한건 마찬가지 였습니다. 동네에서 가까운 성인학교(Adult school) 에 등록을 했습니다. “ 아, 그 집사님이 하던 소리가 바로 이거 였구나” 두번째 들으니 첫번째 보다 훨씬 수월 했습니다.
묵은 사진파일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짧은 영상제작이 하나씩 둘씩 늘었습니다. 가스펠 송도 넣고 한국 가요도 넣고 같이 여행을 갔던 분들에게 주기도 하고…
지난봄 그리스와 터키를 다녀와서는 이번에는 좀 제대로 그럴듯한 영상을 제작 해보리라고 생각하고 그동안 배운 실력을 좀 발휘해 보려 했습니다. 수많은 사진중에 고르고 또 골라 30여분짜리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마치 내가 필름 메이커나 된것처럼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배경 음악이 좀 마음에 들지가 않습니다.
가까운 지인이 좋은 영화음악 CD 가 있다고 하길레 그걸 얻었습니다. 한곡 넣었습니다. 마음에 들게 아주 좋았습니다. 두곡, 세곡, 네번째 넣는데 컴퓨터에 메모리가 모자란다는 싸인이 왔습니다. “ 아, 좀 줄이고 옛날 파일좀 없애구…” 다시 네번째 곡을 넣었습니다.
몇번 되풀이 했더니 이번엔 아주 먹통이 되어 버렸습니다. “ 그래, 너도 피곤하지? 나도 피곤해. 좀 쉬자” 컴퓨터를 끄고 다음날 다시 시작 했습니다.
“그리스 터키 나와라” “그런것 없다” 다시 “그리스 터키 나와라” 대답은 똑 같았 습니다 . “아! 이걸 어디서 찾나 그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자루가 꽉 찼다는데 자꾸 쑤셔넣어 그만 터지고 만것 이지요. 터진 자루 만큼이나 맥이 확 풀렸습니다.
얼마후 영상 제작을 가르치던 집사님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어떻게 좀 찾을 방법이 없나 하고. “한번 혼나봐야 다음 부터는 조심 하게 되니까 좋은 경험 하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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